▲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미일 군사협력 부분은 꺼림칙하다, 재갈을 물리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3일 오후 tbs ‘정봉주의 품격시대’에서 “방위비 분담금 100%보다 더 큰 문제다. 한미일 군사협력을 통해 미국 국방 비용을 분담하게 된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라기보다 미 군부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됐다고 본다”고 추정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ABO(Anything But Obama: 오바마만 아니면 된다)’라고 했다”며 “그런데 오바마의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가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이라고 상기시켰다. 

이는 “중국을 봉쇄하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니 한일 관계가 나빠질까봐 또는 한미일의 공조가 나빠질까봐 뭔가 재갈을 물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든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또 김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다 갖춰지지 않았다며 실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오바마맨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반중, 반러 생각을 갖고 있는 군사 독트린 전략가”라며 “트럼프가 미국의 장기적인 전략을 복구할 수 없게 만들까봐 매우 초조한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장기적인 대아시아 정책, 대중국 정책, 대중동 정책을 사실상 만들어가고 있다”며 “미국의 군부가 미국 외교를 지금 움직이고 있기에 우리에게 상당히 압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조선일보의 초청으로 방한해 3일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리더와의 대화’를 주제로 연설을 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30분여간 회동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도 40여분간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한미동맹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씨는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묘한 시기에 입국했다”며 “계약금이 얼마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마바 전 대통령의 펭귄랜덤하우스 자서전 계약금이 6500만불로 역대 최고액”이라며 “미국 월가에서 첫 강연을 했는데 90분에 40만불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조선일보 주최 행사의 좌석은 3500석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내 강연의 3~4배를 받았다”며 “오마바 전 대통령의 경우 최소 10억대에서 행사에 따라서는 20억원도 될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그만큼 돈을 뽑을 수 있는지, 아니면 무형의 이익이 있는지”라며 “조선일보가 다 돈을 댄 건지, 다른 주최가 또 있는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난 것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쏟아냈다. 

▲ 이명박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만나 면담에 앞서 포옹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