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준용 의혹 조작 파문’으로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한 국민의당이 호남지역에서 지지율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속 국회의원들 중 상당수가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볍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실시해 3일 발표한 6월 4주차 정례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당은 전주 대비 1.2%p 떨어진 5.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락폭은 크지않지만 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53.3%)은 물론 자유한국당(15.9%)과 정의당(6.3%), 바른정당(6.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 원내 5당 중 최하위다. 리얼미터 측은 지난해 2월 창당 이래 처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번 조작파문과 관련 국민의당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실시한 다음날인 6월 27일 일간집계에서는 4.6%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에도 4.8%를 기록했다.  

특히, 국민의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지역 지지율에서는 지난주(15.0%)보다 6.3%p 떨어진 8.7%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번 ‘조작 파문’을 바라보는 싸늘한 호남 민심을 방증했다. 0.1%p 차이이긴 하지만 호남에서 자유한국당(8.8%)보다 뒤쳐진 지지율을 기록한 것도 국민의당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서울에서만 최하위를 면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5개(원내) 정당 중 대부분 최하위로 떨어졌다”며 “호남에서 (자유)한국당에 뒤쳐졌다는 것이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뼈아프다. (국민의당 소속)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있기 때문에 굉장히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 <자료, 그래픽=리얼미터>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30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6.27~29/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 대상/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총 통화 5126명 중 1005명 응답/응답률 20%) 에서도 국민의당은 5%의 지지율로 5개 원내정당 중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전라지역 에서는 전주(11%)대비 5%p떨어진 6%의 지지율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접하는 호남민심이 어떠냐”는 질문에 “사납다”며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여론이 좋을 수가 있겠느냐”고 답했다.

반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주보다 1.1%p 오른 75.3%의 긍정평가를 기록했다. 취임이후 첫 미국 순방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3%p 떨어진 17.3%를 기록했다.

한편, 리얼미터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무선 전화면접(8%)과 무선(72%)·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만 239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이 중 2520명이 응답, 4.8%의 응답률을 나타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자료, 그래픽=리얼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