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6월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 룸에서 열린 미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 미국 정가의 분위기에 대해 3일 “미국 정치인들이 가장 긴장하고 겁먹은 것은 문 대통령의 국민 지지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비교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이사는 “한국은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미국에서도 한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국민 지지도가 높은 문재인 대통령이 의회를 방문하자 무게 있게 상‧하원 지도부가 다 동원이 됐다”고 관심도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밤 미국 국회의사당을 찾아 상원‧하원 지도부와 잇달아 간담회를 갖고 양국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상원 간담회에는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밥 코커 외교위원장, 벤 카딘 외교위원회 간사,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 리차드 버‧코리 가드너‧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원 간담회에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 케빈 맥카시 공화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에드 로이스 외무위원장, 엘리엇 엥겔 외무위원회 간사, 멕 손베리 군사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월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스트롬 서몬드 룸에서 열린 미 상원 지도부 간담회 전 밥 코커 공화당 외교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현재 미국 정가에 대해 김 이사는 “워싱턴에는 권력이 크게 백악관과 의회 두개였지만 지금은 백악관, 공화당, 민주당 세 권력 주체가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이사는 “여당과 야당이 같이 앉기가 힘들다”며 “트럼프는 다른 사람 얘기를 듣지 않고 듣는다고 해도 일방적인 얘기를 계속 해대기 때문에 현안을 갖고 상‧하원 지도부들이 얘기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이사는 “2주전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다녀가면서 관심이 쏠리게 됐고 ‘웜비어 사건’으로 미국 의회에 강경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새 대통령이 의회에 온다니까 양당 지도부가 다 모이게 됐다”고 했다. 

김 이사는 “양당 지도부가 다 와서 굉장히 오랫동안, 상원 1시간, 하원 1시간 문 대통령과 대화를 했다”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분위기에 대해 그는 “20여개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문 대통령이 차분하게 다 대응했다”며 “하원 의장이 간담회가 끝난 후 그 내용을 종합해서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안심해도 된다. 새 대통령과 한미관계가 탄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내용으로 이튿날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쪽에 전달됐다”며 “의회 방문 일정은 참 잘한 것”이라고평가했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박사는 같은 방송에서 “미국 사람들에게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보여줬다”며 “공공외교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오바마가 사실 한국에 굉장히 잘해 준 것은 없는데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그런 것이 대통령이 가지는 공공외교의 힘인데 문 대통령이 성공적인 공공외교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 연설은 드라마 같이 연출됐다”면서 “문 대통령의 강점이 조곤조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인데 이런 진정성이 먹혔다. 자신들의 대통령과 비교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