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에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의혹 관련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SNS 문자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변상욱 CBS 대기자는 국민의당의 녹취 조작 사건에 대해 “만약 조작 기획으로 대선 결과가 크게 뒤집혔으면 이용주는 법무장관”이라고 말했다. 

변 기자는 29일 SNS에서 “가끔 소스라치는 것은 이런 상상 때문”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이같이 지적했다. 

또 조작 기획이 성공했다면 “이준서는 시민사회수석이겠지”라며 “이유미는, 박지원은, 이언주는...”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변 기자는 “국민의당이 추가 증거나 증언 없이 조작 증거를 반복사용한 것은 죄질이 나쁜 선거범죄”라고 비판했다. 

변 기자는 “명예훼손에서 ‘재출판의 원리’가 있다”며 “잘못된 내용을 옮겨 쓴 다른 책도 법적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변 기자는 “KBS, SBS본부는 1차 보도로 끝내는데 대선직전까지 4차례 반복 사용한 MBC 본부는 심판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대선 나흘 전인 지난달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녹음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당시 브리핑은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이 하지 않고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과 김성호 수석 부단장이 했다. 

해당 내용을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4차례에 걸쳐 리포트했다. 

<‘文 아들’ 의혹 재점화...“文가 시켜서 취업”vs“흑색 전선”>(5월5일)
<“육성증언”vs“가짜뉴스”...“文아들 특혜취업 의혹‘ 공방>(5월6일)
<문재인 ’아들 특혜 취업 의혹‘ 난타전...육성 증언 반박>(5월7일)
<“직접 해명하라”vs“가짜뉴스”...‘文 아들’ 특혜 공방 계속>(5월8일)

반면 같은 기간 SBS ‘8뉴스’에서는 관련 리포트가 한 차례도 나가지 않았고 KBS ‘뉴스9’에서는 6일 한 차례만 다뤘다. KBS는 해당 녹취 음성을 그대로 쓰지 않았다. 

▲ <사진출처=MBC 화면캡처>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 언론노조 MBC본부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27일 성명에서 “취업 의혹을 집중적으로 반복해 보도하면서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시도는 없었고, 반론권조차 충실히 보장하지 않았다”며 “대부분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비판했다. 

또 “MBC가 직접 의혹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검증 보도의 필수 절차들을 모두 무시했다”며 “대신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입을 빌려 민주당 대선 캠프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둔갑시키고, 공영방송으로서 선거보도를 하는 언론사로서 지켜야할 책임은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MBC본부 민실위는 “오직 MBC만이 ‘가짜 뉴스’를 검증 없이 선거일 직전까지 매일 보도를 했다”며 “‘가짜 뉴스’와 ‘정치공작’의 공범임을 부인조차 할 수 없게 됐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