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주(왼쪽) 국민의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지난 대선기간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하여 의혹 제보가 조작되었다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좌로부터 이용주 의원, 박주선 비대위원장, 김유정 대변인 <사진제공=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의혹 증거 조작’ 사과 발표에 대해 27일 “국민의당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유미씨가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유미씨가 나와서 ‘제가 당을 속였다, 국민도 속였다, 당에도 해를 끼쳤고 국민에게도 해를 끼쳤고 내가 잘못했다’고 얘기해야 정상이다”며 이같이 의문을 보였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이유미씨는 그렇게 안했다”며 대신 “당의 누군가가 지시해서 했다, 당이 나를 보호해조지 않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이씨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지적했다. 

▲ 국민의당이 증거를 조작했다고 지목한 이유미씨가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노 원내대표는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며 조작된 음성을 전격 공개한 날은 “안철수 후보가 뚜벅이 유세를 시작한 바로 다음날인 5월5일이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일단 이유미씨 진술과 당에서 발표한 내용 어느 것이 사실인지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증을 했다고 하는데 검증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검증했는지도 국민의당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원내대표는 “지금 전문가들이 안 나타나고 있다, 오랜 당 활동, 선거 활동에서 이런 폭발물을 다뤄본 전문가들이 있다”며 “길 가다가 불발탄 하나 주워왔다고 알아서 터트리지는 않는다”고 제보에 대한 크로스체킹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노 원내대표는 “대통령 선거에서 비판의 강도가 과한 일은 왕왕 있지만 생으로 없는 사실을 만들어 뒤집어씌우고 그것도 선거 나흘 전에 추진했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전례가 없다”며 “죄질로 보면 국정원 댓글사건보다 더 심각하다”고 비난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증거를 조작하며 정치공작을 펼쳤다는 얘기인데 참으로 수치스럽고 두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유미씨는 ‘지시로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개인이 증거를 조작하면서까지 대선공작을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만에 하나 국민의당이 조직적으로 사건에 개입한 것이라면, 공당으로서 존립하기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유린한 정치 스캔들”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