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이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취업특혜 의혹’ 관련 제보는 당원의 조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시인,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월5일 국민의당은 문준용 씨의 미국 파슨스 스쿨 동료의 증언으로 문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해 문재인 당시 후보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언론에 발표했는데, 당시 제보된 모바일 메신저 캡처 화면과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사실관계에 입각해서 국민에게 혼동을 주는 것은 즉시 공당으로서 조치를 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사과말씀을 드렸다”며 “검찰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자 진상조사팀을 만들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기간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하여 의혹 제보가 조작되었다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의 대선조작 의혹, 철저한 수사로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추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비록 국민의당이 사과를 했지만, 검찰 수사를 앞두고 조직적 공작과 조작을 덮기 위한 ‘꼬리자르기식 사과’는 아닌지, 국민들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평당원이 자의적 판단으로, 소위 배우를 섭외하고 문준용 씨와 관련 허위 발언을 하게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냐는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또한 “당시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당시 선대위 책임자들이 과연 이 사실을 몰랐을지도 여전히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변인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이 사건은 ‘대선 공작 게이트’로 파장이 커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엄청난 범죄”라며 “검찰은 이 사건이 단지 당원의 독단적 행동인지, 배후가 있는지 철저한 수사로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국민의당.. 결국 이렇게 사과 할 거면서 대선 당시에는 왜 허위사실까지 동원해 가면서 네거티브에 혈안이었을까요?”라며 “사과는 사과고 이 사건 관계자들 모두 법적 처벌도 제대로 받아야지요?”라고 꼬집었다.

MBC 해직 언론인 최승호 PD(현 뉴스타파)는 “처음부터 거짓 제보라는 의혹이 있었는데도 국민의당은 끝까지 부인하고, 심지어 추미애 대표 등을 무고죄로 고소하기까지 했다”고 상기시키며 “당원이 한 조작이라는데 국민의당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 조작이라는 것을 알고도 무고 운운한 것인지 모두 수사해서 발본색원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시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문 후보가 고용정보원에 준용씨 취업 특혜를 제시한 부분은 여러 차례 확인 된 사실”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는 투표일 전날(5월8일)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고발까지 나선 이유는 단순히 아들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문 후보가 직접 관여했다는 정황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