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독대 당시 출연금 액수를 직접 확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2일 최태원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최순실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2월16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시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가석방 등을 건의했고, 박 전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SK의 출연 액수를 직접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최 회장은 검찰의 “박 전 대통령에게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워커힐 면세점 특허 갱신 문제, 최재원 부회장 가석방 문제에 대해 건의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사실”이라고 답했다.

<아시아경제>는 “검찰의 질문과 최 회장의 증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최재원 부회장 가석방 문제에 이어 창조경제‧규제프리존 등의 이슈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전문적인 얘기는 안종범 수석이 함께 들어야 한다’면서 대기실에 있던 안 전 수석을 데리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안 전 수석에게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얼마를 출연했느냐”고 물었고, 안 전 수석은 총 111억을 출연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SK그룹이 미르‧재단에 출연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박근혜(왼쪽) 전 대통령 재판  증인으로 출석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오른쪽) <사진제공=뉴시스>

최 회장의 이 같은 증언에 네티즌들은 “대통령으로서 그런 말 할 때 안 창피하던?”, “뇌물 맞네”, “이러고도 모르쇠로 일관 할테냐”, “세상에 공짜란 거의 없다”, “거래가 맞구만”, “사면권으로 장사를 했네, 아주!”, “그것을 뇌물이라고 하죠”, “대기업은 국민 등쳐먹고, 대통령은 대기업 등쳐먹는 괴상한 나라”, “청와대가 아니라 흥신소였네”, “503호 뇌물죄 맞네”, “최초의 확실한 뇌물죄의 증언”, “아주 대놓고 노골적이었네. 동생 가석방 얘기 나오니 재단 출연금 확인까지 하는 꼼꼼함”, “오우! 확실한 스모킹 건!”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