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겨냥한 발언에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홍 전 지사는 18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홍 전 회장과 관련 “언론도 지금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번 ABC 조사 보니까 요즘 조동중으로 바뀌었다”라며 “동아일보 축하해. 2등 돼서. 30년 만에 2등인가?”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홍 전 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홍석현 중앙일보·JTBC 전 회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터무니없는 주장을 편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중앙>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직과 관련해 “특보 지명 발표 당일인 2017년 5월21일 홍석현 전 회장이 미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곧이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19일 청와대는 홍 전 회장이 특보직을 반려하면서 “해촉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 또 “홍준표의 무책임한 막말정치 어디까지 가는가”란 제목의 사설에서 “홍 전 지사는 교묘하게 주어(主語)를 생략했다”고 지적, “하지만 이 땅에서 신문, 방송, 조카 구속, 특보라는 표현의 공통분모는 딱 하나밖에 없다. 바로 중앙일보와 JTBC, 그리고 홍석현 전 회장”이라며 홍 전 지사의 발언이 홍석현 전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봤다.

사설은 그러면서 “어떤 정치인이라도 타인의 명예를 난도질할 면죄부를 갖고 있지 않다”며 “홍 전 지사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검찰 출신의 정치인답게 자신의 발언에 법적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거듭 법적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물러난 박근혜 정권처럼 박근혜 최순실 경제공동체의 사적 이익을 보장해주는 대가로 장관직을 거래하고, 국민노후자금을 재벌그룹 상속자금으로 넘겨주는 대가로 공공기관 책임자 자리를 넘겨주는 그런 정권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홍 전 후보는 박근혜 정권시절의 추악한 거래들이 문재인 정권에서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며 “홍 전 후보의 천박한 언행에 국민은 짜증스럽기만 하다. 역대 대선 사상 최대의 표차이로 참패한 홍 전 후보, 아직도 할 말이 남았는가?”라고 일갈했다.

그런가하면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SNS에 “자유당 대표 출마 후에도 망언을 계속 퍼붓고 있는 ‘돼지흥분제’ 홍준표.. 중앙일보, jtbc 등이 허위사실,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안 하면 홍준표 말 인정하는 것이 될테니 반드시 고소해야 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시영 시인은 “홍준표 같은 이는 이미 흘러간 물이다. 새 정부를 밑도 끝도 없이 ‘주사파 정부’로 부르는가 하면 홍석현을 향해 중앙미디어그룹을 갖다 바쳤다는 둥 그의 막말은 도가 넘어도 한참 넘어 패악질에 가깝다”며 “한국정치 수준향상을 위해서도 그는 퇴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