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을 두고 연일 강경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를 ‘왕정’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다. 주인공은 김미영 비상대책위원이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미영 비상대책위원과 정우택 원내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김 비대위원은 19일 오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프랑스 루이 14세는 ‘짐이 국가다’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태양왕이라 일컬으며 절대왕정을 꿈꿨지만 프랑스 국민은 그를 태양왕이라고 칭송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죽음을 기뻐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강 장관 임명에 대해 “더 이상 야당과 소통하고 협치를 구현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국민 앞에 선언한 것으로 보아야 마땅하다”며 “대통령 스스로도 인사청문회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고 이미 김상조, 강경화 두 후보를 부적격 의견에도 불구하고 임명한 마당에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가 의미가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국 민정수석은 스스로 폴리페서를 혐오했음에도 폴리페서가 되었고 이번 추천인사에 대한 검증에서 한계가 드러났다”며 “우리 안보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 주체적이고 현실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분을 통일외교안보 특보로 앉혀 놨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은 “한 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은 문 대통령과 그 정권에 빌붙은 사람들의 천하다. 문재인 정권은 이미 들으려 하지 않고 함께하려 하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주장이 곧 국민의 뜻이라며 루이 14세와 같은 자아도취에 빠져 국민과 국가에 군림하고 있다. 이 고삐 풀린 정권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참기 힘든 한계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강경화 장관 임명건과 관련, “대통령의 협치 포기이며 국민과 국회 무시행위다. 그 어떤 궤변적 설명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독주와 독선 뿐”이라며 대통령의 사과와 ‘합당한 조치’를 요구했다. “법적요건에도 맞지 않은 추경과 정부조직법,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 등 앞으로 국회 현안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과 원칙을 갖고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 19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추미애 대표.<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치의 길이 멀고 험하겠지만 반드시 함께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야당의) 우기는 말에는 괘념치 않겠다”며 “협치의 전제는 어디까지나 국민의 뜻을 정치권이 제대로 받드는데 있다. 협치를 볼모로 시대의 과제인 사회대개혁을 외면하거나 국익 대신 당리당략에 매몰돼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국민 대다수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공백을 매우고 일단 일부터 시작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자유한국당의 묻지마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보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국민의당을 향해서는 “국민의 편에 설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편에 설 것인지 진중하게 숙고할 때”라는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