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임명에 대해 자당이 “독재”라고 논평을 낸 것에 대해 14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너무 과도하게 사실과 다른 극단적인 단어를 쓰면 오히려 반감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이같이 이견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회가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하자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소통과 협치를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불통과 독재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구두 논평을 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유감스러움을 넘어 도저히 좌시할 수 없는 폭거”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독선·독주 정권은 더이상 협치를 입에 올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 김어준씨는 “독재라는 단어가 등장했다”며 “야당이 너무 게으르다. 너무 못 싸운다”고 말했다. 그는 “화가 나서 항의할 수는 있지만 독재라는 단어를 써버리면 울림이 없다”며 이 의원에게 “독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혜훈 의원은 “독재라고 생각하면 그런 얘기를 했겠나”라고 부인했다. 

김상조 위원장에 대해 이 의원은 “공정위원장으로 이만한 사람 구하기 어렵다”며 “여러 의혹이 제기되긴 했지만 그 의혹을 다 따지기 시작하면 국회의원들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위장전입에 대해 국민들은 국회의원 300명 다 조사하겠다, 300명 중에 이 정도 위장전입 있는 사람 사퇴부터 하자고 하는데 일리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비교형량을 해야 한다, 신이 아닌 다음에야 100% 흠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지적하고 그 사람의 역량과 자질을 종합해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정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비판받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우리는 국익을 위해 도움되는 일이면 과감하게 협력하고 절대 안되는 결정적인 사안은 결연히 막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정부 들어와 자유한국당이 찬성한 것이 무엇이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찾을 수 없다”며 “이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한편 김어준씨는 오프닝멘트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독재’ 표현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시대 기준으로 출범 한달된 정부의 합법적 절차에 의한 임명을 독재라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국민들이 너무 답답했는데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지점을 단어로 구체화 시켜주고 공감대를 끌어내고 그렇게 여론과 함께 여당을 압박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며 “자기들 뜻대로 안됐다고 독재 딱지를 이렇게 쉽게 갖다 붙이는 건 너무 게으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잘 싸워야 서로 긴장하고 성장도 하는데 지금 너무 못 싸운다”며 “야당 좀 잘 싸웁시다”라고 촉구했다. 

▲ 정우택 자유한국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좌)와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우)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