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72차 의원총회에서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지원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박 비대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자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반대 입장과 관련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당에 더 세련된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는 개혁대상 외교부의 수장으로 강경화 후보자가 적임이라고 본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당 내부 상황을 전했다. 

진행자 김어준씨의 ‘누군가 하나는 낙마시켜 야당의 힘을 보여주려는 정치적 목적이 더 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국민의당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국민의당을 야당으로 만들려 하지 말고 우당으로 만들기 위해 더 노력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고개를 숙이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형식으로라도 인사 추천을 해달라고 그러면 국민의당이 인사 추천을 할 수 있겠나”라며 “예절이요 인사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인사, 정책, 법률, 이런 부분에 대해 사전 협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구조적으로 민주당 120, 정의당 6, 국회의장까지 127석에 자유한국당 107명, 바른정당 20명으로 127대 127이 부딪히는 형국”이라며 “국민의당 40석의 협조 없이는 어떤 정책도 법률도 청문회도 불가능하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김어준씨는 “국민의당 국회의원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는 게 존재감도 드러내고 자존심도 사는 길이겠지만 국가의 이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정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야당으로서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정 의원은 “국민의당은 더 나은 정권교체를 내걸었던 정당으로서 집권은 못했지만 민주당과 개혁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개혁 잣대로 청문위원들이 (강경화 후보자가) 외교부 개혁에 부적합하다고 보는 것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제 개인 소견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어준씨는 “호남 여론도 그렇고 여론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며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기거나 청문위원들이 강 후보만큼은 안된다고 강하게 입장을 세우는 것이 국민의당에게 유리한 결과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략 문제를 짚었다. 

이에 정 의원은 “대통령에 정치적 부담을 지운다는 시각보다는 나름대로 원칙에 따라 국민의당이 행동하려고 노력한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강 후보자에게) 부정적이라고 해서 대통령한테 정치적 부담을 주느냐고 핍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41% 소수정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41주로 100주의 의결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휘두를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취임 한달 동안 100% 의결권 행사를 다 하고 나를 따르라고 하는 것”이라며 “초반에는 가능하겠지만 앞으로 지속 가능하겠느냐라는 문제제기다, 문재인 정부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