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혹평’만이 난무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한 달째를 맞은 9일, 자유한국당은 청와대를 향해 십자포화를 쏘아댔다. 특히, 정우택 원내대표는 “제대로 임명된 장관 후보자가 없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 상임위원장들과의 오찬 추진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불러 밥 먹자는 것”이라고 폄하했다.

▲ 9일 자유한국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발언 중인 정우택 원내대표.<사진제공=뉴시스>

정 원내대표는 9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새 정부가 과연 출범했느냐 하는 의문이 나오는 한 달”이라며 “대통령 취임 한 달이 되도록 새 정부는 국무총리만 억지로 임명해놓고 장관 후보자는 18개 부처 중 제대로 임명된 분이 한 명도 없다. 그나마 지명한 6개 부처 장관들 중에서 국회인준 통과가 가능한 분은 현재 김동연 경제부총리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앞으로 현역의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쳐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청문회 결과를 보면 한결같이 상식적이고 평범한 국민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분들을 골라서 지명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인사실패”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일자리 정부라는 말이 무색하게 청와대는 경제수석도, 일자리수석도 공석”이라며 “국회의 임명동의도 필요 없는 핵심 수석비서관조차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정부가 어떻게 일자리 정부를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과거 정부가) 수 개월동안의 인수위 활동과 인사 검증 기간을 거쳤던 것에 비춰볼 때,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새 정부가 제대로 된 검증을 하도록 좀 더 물리적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인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국민은 답답해하실 수 있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선”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선이라는 대국민 약속과 ‘협치’ 의지를 지키려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반영하기 위해서도 청와대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강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검증이 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언론 등은 정부의 인사검증을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며 “더구나 새 정부는 이전 정부 청와대로부터 인사자료를 한 건도 넘겨받지 못했다. 최소 이전 정부 인수위원회 활동기간 만큼의 시간은 줘야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국회 여야 상임위원장들과의 오찬과 관련, “국회에서 부적격으로 판정난 인물들마저 임명을 강행하려 하면서 여야 상임위원장들을 일방적으로 불러 밥을 먹자는 게 진정한 소통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야당의 목소리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단순히 밥만 먹고, 언론 사진만 찍는 것이 진정한 협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협치 정신이 무시된 채 이런 식의 일방통보식 오찬 초청은 예의에도 어긋나고 상황에도 맞지 않는다”며 “회의가 끝난 뒤 우리 당 수속 상임위원장들과 상의하겠지만 대통령께서 독단과 독선의 국정운영을 고집하는 한 우리는 일방통행식 국정에 들러리서기는 어렵다”며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