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째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80%대의 높은 지지율을 고수했다. 지난 주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던 자유한국당은 간신히 두 자릿수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여당과의 격차가 멀기만 하다.

▲ 지난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들에게 커피를 따라주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률은 82%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2%p 하락한 수치지만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야당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재인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부정평가는 전주 보다 3%p 오른 10%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긍정률이 60%를 넘어섰다. 특히, 40대는 93%, 30대는 90%라는 압도적인 긍정률을 기록했다. 가장 긍정률이 낮은 연령대는 60대로 6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이 94%로 가장 높았다. 보수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75%에 달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48%)가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전주 대비 2%p 하락하기는 했지만 한국갤럽은 “여전히 창당 이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주 한 자릿수 지지율(8%)의 굴욕을 딛고 금주에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 후보자들을 거세게 공격하면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부각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당(8%)과 정의당‧바른정당(7%)은 각각 전주대비 1%p 하락했다.

▲ 9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주요당직자 회의.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은 “대선 이후 한 달간 네 야당 지지도는 모두 6~10% 범위를 오르내리고 있어 전반적인 정당 지지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야당들은 최근 인사청문회를 통해 당 정체성 재정립과 존재감 부각에 고심 중인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총 통화 4869명 중 1011명이 응답을 완료해 21%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