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와 지명철회를 요구한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들.<사진제공=뉴시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김 후보자를 향한 포문을 더욱 거세게 여는 모양새다.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등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계속 언급하면서 ‘자진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 임명반대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한표 간사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들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결과 김 후보자는 공정과 원칙을 제 1가치로 여기는 공정위 수장으로서 겸비해야 할 도덕성과 청렴성이 결여된 부적격 인사”라며 “임명이 배제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논문표절, 배우자 부정취업,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세금탈루, 대학건물 실화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내용 등이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며 “여타 의혹 또한 해소되지 않았고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직전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공정거래위원장직의 엄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불공정위원장’ ‘의혹백화점’ ‘경제비리 종합세트’라고까지 불릴 수 있는 분이 공정위원장이 된다면 어떻게 불공정행위를 적발할 수 있겠으며, 공정위의 조사결과나 행정처분에 대해서 어느 누가 승복할 수 있겠는가?”라고 김 후보자를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방장관 후보자는 병역비리 문제,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이중국적 문제를 우리가 용납할 수 없듯이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부동산투기나 위장전입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김상조 후보자 본인의 자진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5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요구한 정우택 원내대표.<사진제공=뉴시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숱한 비리의혹으로 볼 때, 김 후보자는 결코 공정한 경제 질서를 감독할 자리에 올라갈 수 없다”며 “스스로 사퇴하거나 지명이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부인의 채용점수 변조사건은 향후 김 후보자가 공정거래위원장이 되는 것과는 별개로 교육부 감사와 검찰수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대상에는 정유라 이대 부정입학 사건과 똑같이 해당학교 관계자뿐만 아니라 취업당사자도 해당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