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자료제출 문제를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600건 중 46건 미제출이 그렇게 큰 질책을 받을 사안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2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김한표 의원은 “오전에 12시까지 청문 위원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자료를 제출 해달라고 했는데 확인해본 바로 한 건도 제출이 안됐다”며 “이런 상태에서 청문을 진행한다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같이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 준비하면서 의원님들로부터 약 600건의 자료제출 요청을 받았다. 그 중 제출하지 않은 것은 46건”이라며 “제출하지 않은 이유는 보유하지 않는 자료이거나, 가족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정의 선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한표 의원은 “(자료제출)퍼센트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진실을 규명하는 데 꼭 필요한 자료는 단 한건의 자료도 중요한 것”이라며 “전체적인 통계 수치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 이어 “(제가)느끼기에는 불리한 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유리한 자료는 제출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상조 후보자는 “크게 세 가지 자료가 문제 될 것 같다”며 “특히 저의 재산 형성과 관련해 금융 자산과 관련한 자료 제출 요청이 있었다. 많은 의원들이 10~15년 금융거래 내역, 연도말 잔액을 요구하셨다. 그래서 최근 5년간 저와 처의 매연도말 금융자산의 내역에 대해서는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상의 것, 개인정보와 관련된 자료에 대해서는 제출이 어렵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또 “제 아들의 휴가를 비롯한 병역 자료는 저나, 공정위 차원에서는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밖에 없다”며 “아까 의원님이 요청한 자료는 국방부의 자료다. 제 입장에서는 국방부 자료를 볼 수 없다. 그런 부분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마 아파트 전출입과 관련 김 후보자 장인과 장모의 출입국 자료 요청 부분에 대해서 그는 “어제 그 부분에 대해 고민했지만 시간 적 여유가 없어서 (관련 자료를)떼지는 못했다”면서 “의원님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두 분 여권을 가지고 왔다. 원하면 여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