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대치동 은마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을 소명하면서 아내의 대장암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2일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은마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에 더해 “2005년도에 재건축이 어렵다고 당시 용적률이 250% 요구하던 것이 210%로 축소되면서 당시 은마 아파트에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위장전입을 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부동산 투기 연루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많은 분들이 재벌저격수인 제가 당시에 대치동 은마 아파트에 산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었다”며 “많은 분들이 자식 교육을 위해 그렇게 했다라고 생각을 하시고 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 개인적인 특수한 사정이 있었다. 사실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후보자는 “제가 영국으로 안식년을 다녀온 다음 제 처가 길거리에서 쓰러졌었다”며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니 대장암 2기 말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 받고 1년간의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5년 생존률이 반반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고 아내의 투병 사실을 알렸다.

이어 그는 “그 때 그 수술을 하던 병원이 강남에 있는 모 대학병원이었다. 그래서 제 처의 치료를 위해 이사를 간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며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은마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서도 이사를 갔다, 위장전입을 했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세계약서가 있었다면 충분히 소명이 됐을텐데 불행히도 그것을 보관하고 있지 못하다”며 “다만 은마 아파트의 관리비를 납부했던 은행기록들은 갖고 있으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