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성향 인사로 평가받는 소설가 복거일 씨가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리스트 작성주도와 실행 혐의를 받고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 시점인데다가 특히, 제 1야당의 공식행사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파문이 일 전망이다.

▲ 1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사진제공=뉴시스>

복 씨는 1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 ‘보수의 미래 및 자유한국당 혁신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복 씨는 “대한민국을 헐뜯는 작품을 지원할 수가 없지 않느냐 해서 나온 것이 블랙리스트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문화계에서 그게 발생했는데 99%가 인종주의적 내지 사회주의적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나오는 작품마다 편향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을 은밀히 칭찬하고 미국과 일본에 대한 협력을 줄이자는 얘기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복 씨는 “서툴렀던 건 있지만 용감한 시도였다”며 “적어도 정부 돈으로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폄하하고 약화시키는 작품에 돈이 들어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촛불 민심’에 대해 복 씨는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박근혜 정권 4년 간 불황이 이어졌다”며 “경제 때문에 민심이 사나워져 정권이 안 힘들 수가 없다. 박근혜 정권 불행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가 불안했다는 점인데 촛불 민심이 그걸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이 나와서 이념을 뭘 알겠냐, 못살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2014년 12월 당시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문수 위원장과 대화를 나눈 소설가 복거일 씨(오른쪽)<사진제공 =뉴시스>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두고서는 “보수에게 아주 희망찬 현상”이라며 “그 열기는 대단하고 순수하다”고 평가했다. “자기 시간, 자기 돈으로 나와서 몇 시간씩 행진하고 깃발 흔들고 기부까지 한다”며 “이런 운동은 세계적으로 봐도 이해가 될 만큼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같은 언론보도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복 씨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SNS 상에는 “부끄러움이 뭔지 먼저 배우시길”(@ne******), “복거일과 자유당의 서투른 용감한 시도”(@ti***********), “복거일은 더 이상 안타깝지가 않다”(@ki******) “그들만의 리그”(@su******)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트위터 아이디 ‘sw******’는 “흘러가는 레코드 소리가 시대의 물결을 뒤집을까..깨진 접시로 밥을 먹자는 사람들의 모임 참 불쌍하다”라고 촌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ii********)은 “복거일은 우리나라 보수의 수준을 정확히 보여주는 인사”라며 “대한민국 보수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복거일인데 그 수준이 참담”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