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통합화력 격멸훈련에 참석해 한민구(오른쪽) 국방부장관, 장준규(왼쪽) 육군참모총장 등 군 지휘부와 훈련장비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청와대 특수활동비 35억 논란에 대해 31일 “황교안 전 총리는 어디에 썼는지 조속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황 전 총리는 대통령 대행 시절 5개월 동안 무려 35억에 달하는 특수활동비를 어디에 썼는지 조속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JTBC에 따르면 이관직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무정지 중 사용된 특수활동비 35억원 사용처 논란과 관련해 “황교안 전 대행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이 전 비서관은 대통령 권한대행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활동 지급 대상으로 꼽은 뒤 사용처 확인 가능한 인물로 황교안 전 대행을 지목했다. 

이 전 비서관은 황 전 대행에게 지급됐던 특수활동비 액수에 대해 “자료가 없어 정확한 금액은 알지 못하겠다”면서도 “한도가 없다”고 말했다. 

또 “특수활동비 지급을 황 전 대행이 모를 수 있는 구조냐”는 질문에 이 전 비서관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이에 대해 추미애 대표는 “누가 봐도 대선 행보를 하던 상황에서 본인을 위한 사전선거운동 비용으로 쓴 것인지, 주인 없는 청와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인 것인지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황 전 총리는 법무부 장관 당시 세월호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 놓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어 있는 상태”라며 “소상히 국민 앞에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탄핵정국에 대한 방어용,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대에 돈을 준다든가 그런 공개하기 힘든 활동을 위해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극우세력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정원이나 청와대의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면 반드시 밝혀내고 처벌할 것은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 원내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사건 당시 댓글부대를 가동시킨 것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며 “다 비용이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밝히지 못하는 특수활동비에서 비용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기에 운영비용까지 다 함께 조사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