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내각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30일 “그런 식이면 모 방송국의 <나는 자연인이다> 그 분들도 전부 다 위장전입이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 위반이지만 내용을 보면 감점요인은 돼도 실격 처리할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비유해 지적했다.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리얼 야생 체험 다큐 프로그램이다. 

▲ <사진출처=MBN 화면캡처>

노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주민등록법에 의하면 사는 곳을 옮기면 14일 이내에 신고해야 되고 안하면 3년 이하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돼 있다”며 “어떤 사람이 가출해서 보름 후에도 안 들어가면 주민등록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생활 하다 결과적으로 벌어지는 주소불일치는 감안해 줘야 한다”며 “투기성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나 8학군 같은 사례가 아니라면 유연하게 신축성 있게 봐야 된다는 게 국민들의 눈높이”라고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노 원내대표는 “부인이 지방으로 전근가게 되어서 애를 돌보기 힘드니까 구리시 친척집에 옮겼다가 부인이 직업을 포기하고 다시 올라온 것”이라며 “17일 동안 다른 주소에 있었다, 살다가 생기는 가정의 문제”라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경우는 “해명을 보면 일단 친척집이라고 일부러 거짓말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좀 의문스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학교 측에서 주소지까지 제공하는 각별한 관계였던 걸로 추측이 되는데 청문회에서 그 부분은 사실관계에 대한 소명이 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과 재계에서 굉장히 예민하게 김상조 후보의 약점을 찾으려고 하는데 헛된 노력 그만두라”며 “어디까지 뒤질 거냐, 지하 몇 m까지 팔 거냐”라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런 헛된 노력보다는 정책중심으로 따지는 것이 국민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일침했다. 

또 재계의 부정적 기류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피차 마찬가지다, 국민들도 재계 안 반긴다”고 직격했다. 그는 “재벌들이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러 온 것에 안 좋게 생각하는 국민들이 다수”라며 “이번에 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의 ‘특정인 낙마 강행설’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공격을 위한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그런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 평가 대토론회에 참석한 정우택(왼쪽 세번째)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갑윤 의원,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 대행, 박맹우 사무총장. <사진제공=뉴시스>

노 원내대표는 “문제가 있으면 문제 삼고 없으면 흔쾌히 동의해 줘야 한다”며 “야당이니까 무조건 생채기내자는 식의 억지 정치, 후진국 정치는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당이 후진 당이면 그냥 해산하든가, 현 정치 수준을 못 따라갈 것 같으면 당을 없애야 한다”며 “강제로 없앨 수는 없으니 국민들이 없애주셔야 한다”고 했다. 

또 노 원내대표는 “잘하는 걸 잘한다고 얘기해서 정부 인기만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이 신뢰가 높아지면 야당들도 좋은 것”이라며 “돼지발정제 같은 거는 그냥 넘어간 당이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