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왼쪽)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 사건 핵심인 최순실(오른쪽) 씨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 나란히 앉아 있다. 가운데 이경재 변호사가 앉아있다.<사진제공=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0년 지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첫 재판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은 것에 대해 뇌물을 주고받을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서로 관계가 긴밀하고 눈을 마주치고 손까지 잡는 관계면 재판부에게 ‘역시 가까운 사이구나, 뇌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구나’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래서 두 사람이 애써 관계가 없는 것처럼 기분이 나쁜 것처럼 연출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23일 첫 재판에서 이경재 변호사(최씨 변호인)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지만 대화 한마디 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꼿꼿이 앉아 검사들이 앉아 있는 정면만 쳐다봤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전략에 대해 박 의원은 “철저하게 혐의를 부인하며 국정농단, 직권남용, 사익추구, 뇌물 등을 다 최순실쪽에 미루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소사실을 부인하기도 했지만 일부 농단이나 문제가 있다면 최순실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삼성을 비롯한 2개 기업들에 대한 뇌물 수수 부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직접적인 부정한 청탁의 말을 내가 들은 바가 없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략을 짚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청와대 실무자들이 삼성쪽에 요구해서 삼성이 당면하고 있는 애로사항을 미리 청취‧확인한 뒤 대통령이 알아서 삼성측의 경영권 승계 등을 포함한 애로사항을 해결해 준다는 것을, 명시적 진술이 없더라도 그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포함해 이익을 줬다면 우리 판례가 인정하는 묵시적인 승인, 양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범죄 성립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증인 출석은 “필수코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