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땅임을 넥슨이 사전에 알고 거래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우 전 수석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한겨레>는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입수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를 보면, 2010년 9월 우 전 수석 처가의 서울 역삼동 땅 소유주 관련 인적사항을 정리한 문건이 이메일로 넥슨에 전달됐다”며, 문건에는 “이상달씨 자녀 둘째 이민정, 남편 우병우(서울지검 금융조사2부장)”라는 내용이 적시됐다고 보도했다.

문건 작성자들은 당시 우 전 수석 처가 쪽 부동산 거래인인 김모씨와 인터넷 등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고 검찰에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넥슨 측 관계자들은 ‘이 부동산이 우 전 수석 처가 소유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한겨레>는 “검찰은 넥슨 관계자들의 진술을 뒤집는 문건과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에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지난달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관련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지적, “검찰의 부실수사 정황이 드러난 이상 재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4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후 법정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 같은 보도에 네티즌들은 “그러니까 재수사해야지. 윤석열 지검장님, 잘해주세요!”, “꼭 재수사해야 합니다. 특권이 작용됐다면 처벌해야죠”, “검찰, 이 따위로 수사하면서 윤석열 임명에 왈가왈부? 어이없음”, “넥슨, 진경준, 우병우 전면 재수사하라”, “이완규 씨, 우병우 부실수사에 대해선 왜 입다무나요? 한 말씀 꼭 해주세요. 법과 원칙 지키는 분이잖아요!”, “수사 안하고 덮은 건 직무유기! 재발방지 위해서라도 검찰개혁은 꼭 필요하다”, “이러니 검찰이 적폐고 개혁해야 한다는 소리 끊이지 않는거지”, “봐 준 검찰도 공범”, “법대로 처리하세요”, “검찰 개혁 이유 하나 더 추가요”, “공수처가 필요한 이유”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CBS <노컷뉴스>는 우 전 수석에 대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변호사 시절 수임 등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를 비롯해 세월호·이석수·정윤회 문건 등에 대한 수사개입,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묵인·방조 등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지검장을 잘 아는 법조계 관계자는 <노컷>에 “우 전 수석뿐만 아니라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