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등이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계속 발견되고 있는 세월호 선미 4층(4-10, 11)구역을 수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다량의 뼈가 발견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 선내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다수 수습되고 있는 가운데 ‘시신 형태’의 미수습 희생자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2일 오후 4시35분쯤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 중 4층 선미 8인실 객실(4-11구역)에서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유해 다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13일 <서울신문>은 “4층 바닥에서 5m 위 지장물 틈에 걸려 있던 옷 속에 담긴 미수습자는 유해 형태라기보다 ‘미라’처럼 시랍화된 시신 형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장 수습본부 관계자는 “옷 안에 있었기 때문에 바깥보다는 아무래도 부패 속도가 늦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습 위치로 보면 단원고 여학생일 가능성이 크지만 바지 형태로만 봐서는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에 “부디 미수습자 9명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좀 더 빨리 인양됐으면 온전한 모습이었을텐데..”, “얼마나 춥고 외로웠을까”, “신기하게도 금요일마다.. 금요일에는 돌아와달라는 얘기를 아이들이 들은 것 같다”, “세월호의 비밀을 끝까지 밝혀주시길”, “아가들아,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 “세월호 소식을 접할 때마다 어른으로서 너무 미안해 눈물이 납니다”, “세월호, 3년이 아니라 30년 아니 300년이 흘러도 잊을 수 없습니다”,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해 발견 소식에 관련 기사에 직접 댓글을 달고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2보)” 기사에 미수습자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댓글을 달기 전 문 대통령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게 의견을 구했다.

문 대통령은 “돌 때 새명주실을 놓을 걸, 한 달이라도 더 품을 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 <이미지출저=오마이뉴스 캡쳐>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도 총리 임명동의안 제출로 서울로 올라오기 전 미수습자 가족들을 찾아 작별인사를 건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이 후보자는 “3년 가까이 세월호 곁에 있던 사람으로서 현장 사정이 어떠하고 가족 마음이 어떠한가 평균적인 사람보다 조금은 더 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해수부, 가족-해수부 사이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일 없도록(총리가 되면)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통령도 특별히 관심 많고, 누구보다 가족들과 함께하시는 분”이라며 “대통령의 공약대로 안전분야와 관련 공무원 증원에 신경 쓰고, 미수습자 가족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법 개정 등에 국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받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13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 미수습자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후보자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가족들에게 건네며 “총리가 되더라도 이 전화번호는 바꾸지 않을테니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장을 꾸준히 취재해 온 ‘미디어몽구’ 김정환 씨는 SNS에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팽목항에 해수부장관보다 더 많이 찾아 온 사람이 총리 후보자임. 기사 읽어보길 바래요. 내용 다 인정함”이라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