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씨와 부인 이순자 씨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9일 전국 13,964개 투표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두환씨 부부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전두환씨(86)와 이순자씨(78)는 이날 오전 6시 2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뉴스1에 따르면 전씨 부부는 투표소에 나타난 지 4분여만에 투표를 마치고 투표용지를 기표함에 넣으며 “수고했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투표소를 떠났다. 

전두환씨는 최근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 투입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전두환·노태우씨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최환 전 5·18특별수사본부장은 “발포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증언했다. 최환 변호사는 “회고록으로 범죄를 부인하지만 결코 법으로 뒤집을 수 없으며 더 큰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76) 전 대통령과 김윤옥(70) 여사도 오전 7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내에 마련된 논현1동 제3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5월 재보궐 선거로 치러지는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투표하러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 만기 출소한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에 대한 질문에는 이 전 대통령은 “그런 질문에 답변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윤옥 여사와 함께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아파트 회의실에 마련된 논현1동 3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정농단 사태 장본인인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거소투표를 신청해 구치소에서 투표한다. 

미디어몽구 김정환씨는 SNS에 “6시 50분쯤 연희동 주민센터에 도착했는데 이미 6시 05분경 전두환은 투표하고 돌아갔단다”라며 “참관인들 말로는 정말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여러분이 잠들어 있을 때 살인마는 본인에게 주어진 고유하고 신성한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했다, 소중한 한 표의 가치를 잘 알기 때문”이라며 “포기하지 말고 투표소로 가주기를”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네티즌들은 “전두환 투표했답니다. 최순실도 투표한다고 하고요. 겨울 내내 촛불 들어 힘겹게 만든 기회입니다. 여러분의 권리를 꼭 행사해 주세요”, “투표 안 하면 전두환보다 못 한 사람인 거야”, “최순실, 전두환, 이명박도 투표했습니다. 반드시 투표하여 적폐청산 할 후보를 찍읍시다. 민주주의 유린하는 세력들이 절대 다시 등장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독재자 친일파 전두환도 투표합니다. 여러분도 반드시 투표하세요. 30분도 안 걸립니다”, “시민들이 촛불로 만든 선거다, 전두환, 이명박, 최순실도 투표한다”, “역시 악은 성실하다”, “전두환 부부 아침 6시 5분에 투표, 이명박 7시 30분에 투표. 최순실도 그렇고 이 정도로 부지런해야 국가적으로 해 먹는구나”, “전두환, 이명박도 투표하고 인증샷 찍는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 계시다니 늘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