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강릉시 성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에도 꺼지지 않아 시청 인근에 붉은 능선을 그리며 타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6일 강원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풍‧건조 특보 속에 발생한 강원 강릉 산불이 7일 오전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 중이나 곳곳에서 불씨가 되살아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성산면 18가구, 홍제동 12가구 등 총 30가구, 산림 50ha(추정)가 탔고 3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같은 날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13ha(잠정)를 태우고 20시간 뒤에야 큰 불길이 잡혔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도 발생했다. 산불 발생 당시 등산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릉과 상주 산불과 달리 삼척 산불은 여전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오전 11시42분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7일 오후 3시 현재 진화율이 5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속 10m의 강풍이 불고 있는데다 지형이 험하고 진화 헬기들이 물을 떠가지고 오는 담수지가 산불 피해지에서 12km나 떨어져 있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최악의 산불 소식에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7일 강릉으로 향했다. 홍준표 후보는 선대위원장 등이 포함된 긴급 지원팀을 급파했다.

이번에도 국가 재난 대책 시스템은 먹통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국가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재난정보를 전달하지 못했고, 재난 컨트롤타워인 국민안전처는 재난문자조차 보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안전처, KBS 등 산불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할 기관들이 정보 제공 의무를 등한시하면서 강릉 시민들은 산불 상황을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며 “이날 산불과 연기 사진 등은 강릉 시민들에 의해 주로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전파됐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이용자 (@O_O****)는 “강릉 산불이 아니라 그냥 강릉시가 다 탈거 같은데 왜 뉴스 안 나옴? 왜 긴급재난문자 안 옴? 도대체 왜”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이용자 (@its*******)는 “강릉 산불 뉴스 보도한다고요? 주민들은 지금 공기가 매캐하고 바깥 상황도 모르니까 뉴스에서 바람 방향, 과거 산불동향 예측, 진압현황, 현재 시내상황, 대피시설이나 대처방법 이런 거 알려주길 원하는거라고요”라고 꼬집었다.

한편, KBS는 재난포털 사이트에 산불정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데 대해 “재난포털 사이트에 표출되는 재난관련 정보는 산림청, 기상청 등 정부기관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오는 재난 관련 데이터를 별도의 입력과정 없이 자동 표출되도록 설계돼 있다”며 “어제(6일)산불 관련 정보가 제대로 표출되지 않았던 것은 산림청에서 잘못된 정보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