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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부활’ 홍준표 앞에 무릎 꿇은 바른정당 탄핵파들”“‘민주주의의 적들’이라던 박근혜 소추위원장 권성동의 논리적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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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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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3  12:51:00
수정 2017.05.03  13: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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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을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9대 대선을 한 주 앞둔 5월 2일 아침 언론에서 ‘각광’을 받은 13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바른정당의 권성동과 김성태를 비롯한 13명이 그 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홍준표를 지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에 앞장섰던 사람들이다. 당시 새누리당의 비박계 의원 40여명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더라면 탄핵안은 부결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난 1월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이번 대선에 출마할 후보로 유승민을 선출했다. 그런데 그들이 ‘없어져야 할 친박 도당’이라고 비난하던 자유한국당(새누리당의 후신)으로 돌아가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가 얻은 표의 80%를 이번에 내가 받아 당선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홍준표를 지지하기로 ‘선언’한 것이다. 그들 13명이 발표한 ‘기자회견문’에는 아래와 같은 대목이 들어 있다.
 
“(···) 무엇보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때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수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아울러 저희들이 그동안 추구했던 개혁적 보수의 길도 중단 없이 계속 추구하겠습니다. (···) 7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합니다. 친북 좌파 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 홍준표 후보와 함께 지금까지 이 나라를 발전시키고 지켜온 보수세력의 집권을 위해서 지나간 과거와 서로에 대한 아픈 기억은 다 잊고 대동단결하기를 이 자리를 빌려 촉구하는 바입니다. 오늘 바른정당을 탈당하는 저희 13명은 홍준표 후보와 보수의 집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직업정치인들은 정당을 선택할 자유를 갖고 있으므로 이번에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으로 옮겨간 13명을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개혁적 보수’를 외치며 창당한 바른정당을 버리고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명분에는 정당성과 설득력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심각한 문제이다. 만약 유승민이 지지율 5% 안팎을 넘나드는 ‘약체 후보’가 아니라면, 그리고 홍준표가 20% 남짓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실버크로스(2위와 3위의 역전)’로 안철수를 3위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없다면, 그들이 홍준표 지지를 선뜻 선언했을까? 

바른정당 소속 의원 김용태는 13명의 탈당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서에서 “우리가 바른정당을 창당한 취지는 여전히 옳고 유효하다”며 “다만, 지금의 대선 가도에서는 힘에 부치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뼈아픈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보수를 세워야 한다는 역사적 과제는 여전히 바른정당의 몫으로 남아 있다.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 속에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보수를 재건하는 일에 미력이나마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가 대통령이 될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이 글에서 핵심적으로 다룰 논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대표적인 ‘박근혜 탄핵파’였던 13명의 국회의원들이 실질적으로 ‘박근혜 부활’을 추구하는 자유한국당으로 ‘귀순’한 것은 연인원 1300만여명이 참가한 촛불집회와 명예시민혁명의 이념과 염원을 배반하는 행위라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지난해 10월 하순에 터진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비화했을 때 여당과 야당은 박근혜 탄핵을 거론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촛불민심’의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박근혜는 아직도 청와대에서 국정을 최악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으리라.
 
‘촛불시민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은 지금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해 늦가을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의원 황영철(편집자주: 황영철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일 바른정당 탈당 결정을 번복하고 잔류를 선언했다)과 장제원이 박근혜와 최순실이 저지른 갖은 위법행위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맹활약을 함으로써 ‘청문회 스타’라는 명성을 얻었던 사실을. 그리고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으로서 청문회를 공정하고 과단성 있게 진행한 김성태 역시 진보적 언론과 SNS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그 세 사람 모두 이번에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갔다.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위원회’ 위원장으로 청구인단 대표 역할을 한 권성동 역시 헌재에서 박근혜와 최순실의 부정과 비리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열정적이고 단호한 자세를 보인 바 있다. 그가 탄핵 심판 최종 변론에서 박근혜 탄핵 사유를 간결하고도 힘 있게 10분 동안 낭독한 장면은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지난 몇 달 동안 국민들은 귀를 의심케 하는 비정상적 사건들을 매일 접하면서, 분노와 수치, 그리고 좌절을 경험하였습니다. 그것은 국민이 맡긴 권력이 피청구인과 비선 실세라는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었다는 분노였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자부심이 모욕을 당한 수치였으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모습에 대한 좌절이었습니다. (···) 국민이 만들어온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의 적들로부터 지켜주십시오. 실망한 국민들이 다시 털고 일어나 ‘우리가 살만한 나라’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함께 힘을 모아 통합의 길을 가도록 해주십시오.”

권성동은 ‘박근혜 복권과 사면’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의 앞에서 위의 글이 아직도 자신의 ‘소신’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지금 SNS에는 자유한국당으로 되돌아간 의원 13명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바른정당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의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 분명해지자 정치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으로 투항한 것이 아니냐’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들의 정치적 미래는 주권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믿는다.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인용된 3월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앞에서 권성동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권 위원장은 "국민주권·법치주의 확인한 판결이며, 무조건 승복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 이 글은 자유언론실천재단(http://www.kopf.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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