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역에서 침몰한 지 한 달이 넘도록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 등 선원 22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선 정국 속에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가 주목 받지 못하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실종자 가족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3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구명벌 하나에 의지하여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대한민국 국민 8명’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수수방관하는 정부!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습니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둔 29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 23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가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선원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실종자 가족들은 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찾아 “제발 우리 애 좀 찾아달라”, “내 새끼 좀 찾아달라”며 오열했다.

1일 가족들은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노총 건물 로비에서 피켓을 들고 문 후보를 기다렸다. 이날 문 후보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대선승리-노동존중 정책 연대 협약’ 체결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민중의소리>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문 후보를 본 실종자 가족들이 “후보님 이쪽 좀 보시고 가세요”, “이것 좀 해결해 주십시오”, “새끼 좀 찾아주십시오”라고 외치자 문 후보는 가던 길을 멈추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문 후보를 만난 가족들은 손을 잡고 “거기에 식수랑 식량이 있기 때문에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수색을 좀 해달라”, “정부에서 좀 더 신경 쓰겠다고 한마디만 약속 해달라”고 호소하며 요구서를 전달했다. 가족들의 호소를 들은 문 후보는 “우리가 잘 챙겨보겠다”, “한국노총 위원장과도 잘 이야기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문 후보님! 저들의 절규를 보듬어 주십시오! 그렇게 하리라 믿습니다. 그게 정치 아니겠습니까?”, “슬픔의 깊이를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세월호와 똑같네요. 제발 살아만 있길 바랍니다”, “국민들의 아픔이 있는 곳에 다가갈 수 있는 후보, 아픔을 같이 하는 후보가 우리의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족 잃은 슬픔을 보듬어주고 다독여 주세요”, “이런 거 해결하라고 국가가 있는 거 아닌가요? 최선을 다해주세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이 우린 필요하다”, “정말 스텔라호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 국민들 그만 눈물 흘리면 좋겠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하루속히 수색하여 생사확인이라도 해야할텐데”, “정말 힘을 실어주십시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