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앞 광장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측 관계자들이 허위 여론조사 수치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는 1일 19대 대선과 관련해 실시하지 않은 허위의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트위터, 밴드 등 SNS를 통해 조직적으로 유포한 홍준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특보, 지방의회 의원 등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여심위에 따르면 A씨는 언론사 및 여의도연구원에서 선거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없음에도 선거여론조사를 한 것처럼 허위로 작성해 SNS에 최초로 공표했다. 

또 홍준표 후보 측 정책특보 B씨는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SNS에 4회에 걸쳐 인용·게시했다. 지방의회의원 C씨와 언론인 D씨 등도 자신의 SNS에 허위 여론조사를 게시했다. 

특히 E씨는 허위여론조사 결과를 SNS에 게시해 중앙선관위로부터 삭제요청을 받았으나 ‘홍준표 대통령 만들기’ 등 46개 밴드에 총 58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여심위는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허위 여론조사를 공표하거나 또는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보도한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앞서 여심위는 등록되지 않은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트위터에 올린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에게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달 18일 부산 서면시장에서 “당에서 자체적으로 조사 한 여론 조사에선 이미 지지율이 20% 이상으로 올라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홍 후보는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에 대해 “조작됐다”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되기 전까지 계속 장난을 칠 것”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29,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집권하면 모든 여론조사 규정을 폐지하고 국정 여론조사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특정 집단으로부터 돈 받고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는 방법을 다 알고 있다”며 “경남지사할 때도 응징하여 문닫게 한일도 있다. 국민 여론을 조작하는 이런 기관은 집권하면 뿌리뽑겠다”고 겁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