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특별 간담회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동성애가 국방전력을 약화 시킨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의 경우 ‘동성애 허용’ 5년 동안 미군이 더 강해졌다고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는 26일 ‘팩트체크’ 코너에서 미국의 경우 ‘동성애자 군 복무 금지법’ 폐지 1년 뒤인 2012년 9월, 미 인권단체 ‘팜 센터’가 법 폐지 이후의 영향을 분석, “(법 폐지로 인해)군 응집력, 모병, 폭행, 괴롭힘 또는 사기를 포함해 군대준비 또는 그 구성 요소 차원에서 전반적인 부정적인 영향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법이 폐지된 뒤 5년 후인 지난해 9월, 카터 미 국방장관은 “(법 폐지로) 미국인들은 전투원이 가질 위엄과 존경, 그리고 탁월함을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폐지 이후 미군이 더 강력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타파>는 “동성애에 대한 정서가 한국과 미국이 다른 만큼 이 같은 미국의 사례가 한국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적어도 동성애가 국방 전력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은 단지 주장에 불과할 뿐 근거는 없다는 것을 미군의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동성애 반대”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최강욱 변호사는 “성소수자들의 좌절과 분노에 공감한다”면서 “문재인의 답변은 최소한 심상정의 답변에 이르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문재인은 실망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홍준표가 분노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더러운 방식으로 문재인과 안철수의 표를 빼앗으려는 술수를 부린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인권보다 본능이 중요한, 그래서 돼지흥분제가 필요한 자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문재인 후보의 발언이 불만스럽지만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리고 동성애자들의 분노 역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백 위원은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성적소수자들과 문 후보 지지자들이 마치 적이나 된 것처럼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며 “이런 추잡한 판을 만든 것은 돼지흥분제 모의 가담자 홍준표씨”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후보는 표 때문에 어쩔 수 없더라도 지지자들은 차별철폐를 위해 싸워야 한다”며 “여타 다른 후보 지지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동성애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인권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