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최씨의 뇌물 혐의 공판에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장씨는 우병우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인 2015년 2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 씨와 삼성그룹의 한국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과 관련된 대화를 나눴고, 이 과정에서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이 영재센터 설립과 삼성그룹의 후원을 도와주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 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건을 가지고 있어 당시 민정수석이던 우병우 전 수석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법원은 이날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런가하면 우병우 전 수석의 변호인이 검찰 수사 중에 “혼자 죽지 않겠다”는 말을 주변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의 변론을 맡은 A변호사가 지난 달 평소 친하게 지내던 변호사에게 “우 전 민정수석이 ‘혼자 죽지 않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은 “우병우에 대한 마지막 수사를 담당했던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게까지 비슷한 얘기가 직간접으로 들어갔다는 얘기도 있다”며 “우 전 수석의 ‘엄포성’ 발언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처음에는 뭔가 이뤄지는 듯하다가 갑자기 힘이 쭉 빠졌다”며 “우 전 수석이 검찰을 보고 교묘한 플레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에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트위터를 통해 “진보적 정권교체 후 강력한 제2의 특검으로 박근혜최순실의 핵심공범인 우병우와 검찰 내부의 우병우 사단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와 엄중처벌을 하고 공수처 신설 등으로 지금의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는 “그래서 같이 살자고 봐줬나?”라고 촌평했고,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는 “답이 나왔네요”라며 “혼자 죽지 말고 같이 죽어야지요. 적폐청산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도 “제발 혼자 죽지 말고 검찰과 같이 죽어라!”, “그래서 검찰이 벌벌 떨었군! 황제조사까지”, “반드시 손봐야 할 조직”, “특검이 차려 놓은 밥상을 엎어버린 검찰. 돌이킬 수 없는 길을 택함으로 자멸을 초래했다. 떡검은 어쩔 수 없다”, “정권교체 후 반드시 폐족이 될 조직”, “우병우 특검은 필수”, “나의 이번 대선 후보 선택 기준은 이명박과 우병우를 법대로 처벌할 수 있느냐 여부다”, “우병우 수사했던 검찰들도 반드시 직무유기 등 혐의로 구속 처벌해야 한다”, “이래서 공수처가 반드시 신설되어야 한다”, “당신 혼자 죽지마라. 전부 물고 들어가라. 검찰, 법무부 물갈이 좀 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병우 전 수석 측은 “혼자 죽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우 전 수석 변호인 측은 “모든 변호인에게 확인했지만 우 전 수석에게서 그와 같은 말을 들은 사실이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전한 사실도 없다”면서 “따라서 이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 및 반론보도청구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