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0일 안국역 일대에서 불법-폭력집회를 선동한 혐의를 받으면서도 경찰 출석 의사를 수차례 번복한 전력이 있는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회장이 3차례 불응 끝에 체포영장이 신청되자 12일 경찰에 출석했다. 

정 회장은 “대선 기간 중 당의 사무총장을 부른 것은 정치탄압이자 선거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에 따르면 사망자 3명이 발생한 폭력집회 주도 혐의를 받고 있는 정 회장이 이날 오전 9시3분경 서울 종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0일 사건 발생 이후 정 회장은 경찰에 출석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하는 등 수차례 불응해왔다. 이에 경찰은 지난 10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체포 위기에 놓이자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출석에 앞서 “태극기집회 당시 흥분한 군중이 있었으나 나는 ‘침착하자. 폭력을 쓰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며 폭력시위 선동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태극기집회 사회자 역시 흥분한 측면이 있지만 (당일 사망사고 등은) 경찰의 과잉 진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 회장은 “(국민저항본부 측이 창당한) 새누리당은 10만 이상의 당원으로 구성돼 현재 대선 중”이라며 “이 기간에 당의 사무총장을 굳이 출석하라고 한 경찰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이후에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경찰 출석은 새누리당의 “업무를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3차례 불응 끝에 이날 출석한 이유에 대해 정 회장은 “오늘과 내일 정신 없는 일정”이라고 답했다. 

정광용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일인 지난달 10일 탄핵반대 집회에서 집회 질서를 관리하지 않아 폭행 등을 유발,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 소음차량에서 스피커가 떨어져 70대 노인이 숨지는 등 참가자 3명이 사망했고 경찰 수십명이 다치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또 당일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카메라 등 취재장비를 파손당했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지난 3월10일 서울 안국동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이 인용되자 헌재를 향하며 경찰버스를 탈취해서 차벽으로 돌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