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공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처음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11일 긴급 체포했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씨의 체포소식을 전하며 “서재식 검사님은 고영태가 검찰 출석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며 검찰의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주 기자는 “어제 고영태 변호사가 검찰과 출석 날짜를 상의했는데.. 명절 때도, 일요일에도, 토요일에도 검사가 부르면 달려갔는데”라며 그동안 고씨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왔음을 강조했다.

이어 “검사님들 대단하세요. 우병우의 주요 범죄는 수사 안하고, 고영태가 제보한 최순실 비밀 사무실은 조사도 안 하고, 고영태 수사에는 문은 박살내시기까지. 검사님 최순실한테, 우병우한테 이런 열정을 좀 보이시지”라고 힐난했다.

고씨의 변호인인 민변 김용민 변호사(법무법인 양재)도 “고영태 변호인으로 선임된 저희 법인이 검사와 통화하고 선임계 제출 후 조사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체포를 했다”며 “무리한 체포 뒤에는 경찰에서 불기소로 송치한 사건이 범죄사실로도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우병우는 유유히 빠져 나오고 고영태에겐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우병우 기소와 균형 맞추기 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참고로 혐의사실도 모두 사실무근으로 무죄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검찰은 고씨가 인천본부세관장 이모 사무관으로부터 인사와 관련해 2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사무관이 자신과 가까운 김모씨를 승진시켜달라고 청탁하고 고씨가 최순실씨를 통해 이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