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지난 4일 오전 7시30분께 향년 100세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백년을 사는 동안

어떤 음식이 맛나던가요.

할머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겠다던 사람 따라가서

아직 오지 못한 17살 소녀는 누구인가요.

세한 바람에도 지지 않는 동백꽃 할머니.

춘궁기 사람들이 눈으로 먹던 밥 같은 조팝꽃

저기 하얗게 피었는데

아직 배고픈 16살 소녀들 만나러 가셨나요.

잊히는 게 가장 두렵다던 할머니,

이순덕 할머니,

백 살 먹는 동안

무슨 노래가 가장 좋던가요.

애국가 한번 불러보지 못하고 떠난 15살 소녀들은 거기 잘 있는가요.

* 이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은 38분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