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관계자들이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그냥 세월호는 피해자들끼리 알아서 할까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 위원장은 SNS를 통해 “같은 리본 달고서 지지하는 사람 다르다고 원수 취급하는 이 판국에 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라며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조사대상자로서 책임을 질 정부가 들어서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미수습자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는지가 아니라 그게 누구든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지는 말라는 호소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아울러 “호기심에 구경 오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달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책임을 다하는 사회가 되기만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7일 박지원 대표는 박준영, 윤영일 의원 등 30여명과 함께 세월호가 인양된 목포신항을 찾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 대표가 컨테이너 안에서 해수부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는 사이 국민의당 목포시의회 3명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다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논란이 일자 박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깊이 사과 올린다”며 “특히 그 곳은 보안지역이기에 사진 촬영이 금지된 장소이기에 관계기관에 고발하여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지원 대표의 사과에도 야권 대선캠프는 일제히 공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국민의당, 거품 지지율에 취했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국가안보시설 안이라는 것도 문제지만 어떻게 세월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한심할 뿐”이라며 “촛불집회 불참을 자랑한 안철수 후보는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슬픔을 아느냐”고 비난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도 “당 차원에서 제명 등 가장 강력한 징계를 즉각 내리지 않으면 이들을 적당히 감싸겠다는 뜻으로 간주 하겠다”며 “국민의당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늘 강조해온 안철수 후보도 관련 입장을 속히 밝히고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8일 오전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세월호 내부모습. 사진 왼쪽 위는 4층 A데크이며 오른쪽 아래는 선교 갑판 하부. 우현, 중간, 좌현측 객실이 모두 무너져 내렸다. <사진제공=해수부, 뉴시스>

한편, 참사 1089일째인 8일 벽체 무너져 버린 처참한 모습의 세월호 내부가 공개됐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패널로 된 벽체와 철제 파이프, 목재 등 구조물이 상당 부분 선체에 매달려 있거나 무너져 바닥에 쌓여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지장물 수거작업이 금일 밤 마무리되면 내일(9일)새벽부터 (세월호 침몰 지점에 대한)수중 수색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양단은 또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600대를 테스트한 뒤 문제가 없으면 9일 육상 운송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