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는 당론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제 생각대로 설득하고 당과 한 방향으로 가겠다”며 당론 변경을 공언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6일 안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이젠 대선 기간이다. 대선 기간에 대선 후보 중심으로 당내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함께 논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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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및 연석회의에서 당시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이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국익을 명분으로 포장하긴 했지만, 표를 의식한 말 바꾸기”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후보의 잇따른 말 바꾸기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당론을 따라가는 게 적폐연대의 전조가 아닌지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같은 날 대전지역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는)외교적 상황이 바뀌었다고 얘기했지만, 실은 정치적 상황이 바뀐 것”이라며 “보수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해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한반도가 지금 핵시대의 문턱에 서 있고, 주변 강대국들 속에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임을 상기시키며 “이런 상황에서 안보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소신 없이, 조변석개하는 안보관은 매우 위험하다. 표만 의식하는 카멜레온 안보관으로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또한 안 후보가 “‘사드배치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나중에 말을 바꾼 것은 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한 선거 전략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7일 “안 후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국회 비준과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는 사드배치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런가하면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 측은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국민의당의 당론이 ‘사드배치 반대’인 점을 들어 “선거용 둘러내기 아니냐”며 진정성을 의심했다.

조영희 대변인은 “당론은 아무리 그 당의 대선후보라 해도 독단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안 후보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당론은 어떻게 설득해 갈 것인지, 진지한 해명과 진정성 있는 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