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좌)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우) <사진제공=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보수층의 흐름에 대해 4일 “떠도는 일종의 보트피플 같은 보수지향표들이 있는데 작은 배가 아니라 큰 배”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 배가 1월에는 반기문에게 2월에는 안희정 후보에게, 3월에는 안철수 후보에게 가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그런데 신통한 거는 홍준표, 유승민 후보에게는 안 가고 있다”며 “단일화 돼서 20%가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게다가 안철수 후보가 ‘나도 보수후보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흡입력이 나름대로 있다”면서 홍·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반반이지만 돼도 “3등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노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전에는 합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구의원, 시의원에 당선을 못 시키면 총선 전망이 어두워지는데 특히 영남에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서로 후보를 낼 경우 둘 다 떨어지거나 한쪽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의 급부상에 대해선 노 원내대표는 “후보등록 때까지 좀 더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면서도 “최종적으로 승부 순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원내대표는 “구조적으로 역전이 가능하려면 나머지 후보들이 다 합세해야 하는데 가능하겠나”라며 또 “안철수 후보가 용단을 하면 그게 용기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탄핵·적폐세력과 손잡는 것, 당선 되기 위해 악마와 손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사면 발언 논란에 대해선 노 원내대표는 “사실은 보수층에 추파를 보내는 신호”라며 “중국집 앞을 지나가면서 ‘돈이 있다면 자장면 먹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는 먹고 싶다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내가 먼저 언제 먹는다고 얘기했나, 그냥 돈이 있다면 돈이 있다는 조건 하에서 검토가 가능하다고 얘기했지, 나는 먹고 싶은데 너의 뜻은 어떠냐, 먹고 싶은 사람들 다 모여라 이런 얘기”라고 주장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이 되면 사면권을 남용하지 않도록 위원회를 만들어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 사면도)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좌)와 박지원 대표(우).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