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태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측은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청구에 강력 반발하며 사용한 표현들에 대해 28일 “읍견군폐(邑犬群吠)’ 시끄럽고 듣기 괴롭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후보 선대위 임한솔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읍견군폐는 동네 개들이 떼 지어 짖어댄다는 뜻인데, 여기서 동네는 삼성동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 특수본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윤상현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면이라는 대통령으로서의 최고 형벌을 받고 가택에 유폐된 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포승줄과 수갑을 채워 교도소에 넣겠다는 것은 부관참시와 다를 바 없다”고 반발했다.

김진태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당 차원이 아닌 개인 의견이라고 밝히며 “예순 살이 넘은 전직 대통령을 동아줄에 묶어 화장도 안 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세우는 것이 국민과 국가 위상에 도움이 되는지, 합리적 판단이 결여됐다”고 말했다.

이같이 파면 후 13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이 ‘여인’을 강조하며 동정심에 호소하는 발언들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임한솔 부대변인은 “친박 의원들은 제발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고 비난했다.

임 부대변인은 “이들은 모두 박근혜 국정농단에 부역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죄하고 정계를 떠나야 마땅하다”며 “세월호가 침몰할 때, 메르스가 창궐할 때 국민을 포기한 박 전 대통령과 그 일당들”이라고 말했다.

임 부대변인은 “반성 따위는 바라지도 않는다, 국민들도 진작 포기했다”며 “입 좀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고 질타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해 “홍준표 지사가 대선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 당이 망했다는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나올 후보가 없으니까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노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당원인데 탄핵 당했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며 “그러면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다’며 엎드려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집권하겠다며 후보들이 나서고 있다”며 “그 자체가 정상적인 사고체계, 정상적인 생리작용이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유한국당만큼은 이번 대선에서 후보를 내면 안된다”고 촉구했다.

친박계 김진태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노 원내대표는 “법사위 간사인데 재벌을 옹호하고 개혁입법을 막는데 천병역할을 하고 있다”며 “계속 국회의원으로 있어야 되는지 의문인 상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단히 극단적 사고를 갖고 있고 태극기를 어깨에 휘감고 다니는 분이 보수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