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충북 청주 CJB청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 토론에서 홍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홍준표 경남지사가 세월호 참사를 “해난사고”로 규정하며 “특정집단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는 23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광주‧전남‧전북‧충청권 TV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해난사고를 지난 3년간 정치적으로 이용을 했으면 이제는 마쳐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직후에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전국민이 가슴 깊이 추모해야 할 사건을 걸핏하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걸핏하면 정치적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면서 “젊은 학생이 대부분인 희생자를 3년 동안 정치권에서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용했느냐”고 강변했다.

홍 지사는 24일 자신의 SNS에도 “세월호에 묻힌 천안함 폭침 7주년”이라고 적고 “어제 천안함에서 산화한 46용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국가가 그들에게 과연 어떤 사후조치를 했는지 깊이 되돌아보게 한 하루였다”고 전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은 한 정권이 몰락하는 시발점이 될 정도로 폭발적이었지만 이제 우리는 가슴 아픈 사건은 뒤로 하고 꿈이 있는 미래로 가야 한다”며 “더 이상 세월호 사건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도록 당부 드린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에 노동당 경남도당은 “홍준표 도지사, 당신의 입이야말로 재난사고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등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막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후보로서의 자격도 없다”며 “국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천안함이든 세월호든 가슴 아픈 희생이 더 이상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대통령 후보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홍준표 지사를 노동당 경남도당은 더 이상 대통령 후보로서 인정할 수 없으며, 진즉에 사퇴해야 마땅할 경남도지사로서도 인정할 수 없다”며 “부디 홍 지사가 조속히 정계를 은퇴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는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일베를 부추기고 어버이연합을 동원해서 유가족을 좌파, 빨갱이로 매도하고 자신들의 실정을 감추고 국민 시선을 돌리면서 공무원들에게 부당압력을 행사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정치적 패악질의 원조는 박근혜류. 홍준표 후보. 오케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