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인 김진태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 경선룰 문제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출석 입장을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가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대통령의 행적이 아닌 세월호를 인양해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3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뭐든지 물러나신 대통령에다가 연결하려고 하지 말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의문이 남아있다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헌법재판소조차도 그것은 헌법 위반 사유가,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국민 생명권 보호 의무’ 불성실은 검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말 만에 하나 가정을 해서 (국민 생명권 보호 의무에) 불성실 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슨 검찰 수사 대상이냐”며 “지금 (7시간)행적도 전부 다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본인이 그날 이런저런 세월호 관련된 일을 했다고 하지만 소명자료가 하나도 제출이 안됐다”며 “(헌재에서)거듭 제출하라고 했지만 통화기록이라든지 이런 것조차 하나도 제출이 된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참사 당일 날 중대본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있어서 늦었다고 관련 동영상을 탄핵인용 결정 하루 전날 냈는데 그 동영상도 사고동영상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자택을 나서며 초조한 표정(사진 왼쪽)이었으나 21시간에 걸친 밤샘조사와 조서검토를 마친 22일 아침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오며 지지자를 향해 미소를 띠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함께 출연한 세월호 특조위원 박종운 변호사는 헌재가 세월호 참사 관련 ‘국민 생명권 보호 의무’ 불성실을 탄핵사유로 인용하지 않은 데 대해 “헌재의 재판관님들은 아마 이 부분까지 생각은 못하셨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초기에는 현장 대응하는 책임자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그 현장 책임자의 책임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도 대통령이 함부로 관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9.11사태가 날 때도 뉴욕시의 소방서장이 중요한 것이지 대통령이 중요한 건 아니다”면서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초기 대응이 실패하거나 실패하고 있다는 걸 감지하는 순간 국가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그 중요한 순간에 대통령이 뭘 했냐 그게 중요한 것”이라며 “이는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사건도 마찬가지다. 만약 대통령이 거기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일을 그것도 관저에서 하고 있었다면(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헌재 재판관님들이 8:0으로 (박근혜를)파면해 주신 건 대단히 감사한 일이지만 (세월호 참사)초기 상황과 그 이후의 상황을 구별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