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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정원 “블랙리스트는 ‘여기 꼭 압수수색 해달라’ 내부 제보 받아”“보안사 명의로 토지 강탈, 육영재단 자산 축적 의혹 수사 못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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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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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6  12:09:02
수정 2017.03.16  12: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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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광주와 전남지역 문화예술인들이 2월27일 오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한국 문화예술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광주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영수 특검팀의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했던 이정원 변호사는 ‘김기춘‧조윤선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 16일 “어디 가면 무슨 자료가 있으니 꼭 거기를 압수수색해달라는 문체부 내부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래서 갔더니 자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같이 뒷얘기를 털어놨다.

이 변호사는 “1차 문체부 압수수색은 건진 게 많지 않았는데 2차 압수수색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료와 진술들이 나왔다”며 “관계자들도 와서 전후사정에 대해 충분히 진술해 줬다”고 말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에서는 ‘안종범 수첩’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의 휴대폰이 결정적인 자료가 됐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태블릿PC 이후 최순실‧삼성의 연관성이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사임하기 직전까지도 ‘안종범 수첩’은 작성된다”며 “직전까지도 삼성과의 여러 이야기들이 수첩에 적혀 있다”고 말했다.

또 수사하지 못했던 아쉬운 사건으로 이 변호사는 박정희 정권 당시 ‘토지 강탈, 육영재단 자산 축적 의혹’을 꼽았다.

이 변호사는 “80대 되는 노신사가 직접 특검에 자료를 가지고 와서 조사를 받았다”며 “서울대 의대 학장이었다는 납북된 분의 유가족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집안에서 내려왔던 봉천동 8만여평의 상속자들이었는데 갑자기 땅 주인 이름이 바뀐다”며 “1971년에는 대기업이 많지 않았기에 (정권이) 재산을 축적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땅을 뺏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납북된 인사라든지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의 사람들의 재산을 뺏는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했는데 보안사(현 기무사) 직원 명의로 넘어가 있더라, 땅이 쪼개져서 쭉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을 제기했던 변호사가 보안사에 끌려가서 조사를 받았다는 진술서도 확인했다”며 “결국 강압에 의해 소를 취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피해자들 주장에 따르면 바로 그 즈음에 육영재단이 만들어진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변호사는 “해당 사건은 과거사 진상위원회에서도 상당 부분 조사가 됐는데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시간이 워낙 오래 지나 더 이상 수사를 할 수 없었다”며 특검까지 오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그분들 말씀은 땅을 찾겠다는 게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눈을 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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