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인 김평우 변호사가 특검과 검찰, 언론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김평우 변호사는 7일 ‘박영수 특검 및 검찰 특수본의 범법행위 및 인권침해 조사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영수 특검은 태생적으로 위헌적인 수사 권력으로 전대미문의 검찰 공포시대를 이 땅에 연출했다”며 “후일 공포시대로 기억될 기간을 기록해 백서를 만들고 이들의 범법행위를 고발할 시민단체를 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박 특검과 이영렬 특수본부장이 한 검찰 횡포를 낱낱이 조사해야 된다”며 “기록을 하고 기록에 따라 범죄사실을 밝혀내서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 또한 “북한 공산정권의 보도 언론들하고 다를 게 아무것도 없다”고 원색 비난했다.

▲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김평우 변호사가 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8인 체제 재판은 무효이며 9인 체제가 될 때까지 심판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같은 발언에 양지열 변호사는 SNS를 통해 “국회가 만들고 대통령이 지명했던 특검이다. 정치적 결단과 현행법에 따라 진행되는 형사재판, 탄핵심판”이라며 “민주주의, 법치국가이기에 최대한 많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필요한 수사를 완료하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해체된 특검이다. 검찰, 특검, 법원에서 밤잠 설치며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고 있는 기자들”이라며 김 변호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대통령 주변 변호사분들, 적어도 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의를 제기해 달라”며 “‘막말’에 가까운 발언들이 공포스럽고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저들은 고문당해 만신창이가 된 어린 학생들을 검찰이 국가보안법으로 기소하던 때가 ‘태평성대’인 줄 안다”며 “파렴치한 귀족들은 언제나 자기의 부당한 특권이 흔들리는 때를 ‘전대미문의 공포시대’라고 불렀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박정희 정권은 인혁당 사법살인을 저질렀지만 ‘전대미문의 공포’는 아니었다. 박근혜 정권도 간첩사건을 조작했지만 역시 ‘전대미문의 공포’는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김평우 같은 사람이 ‘영웅’으로 추앙받는 시대는, 분명 ‘전대미문의 공포시대’”라고 일갈했다.

한편, 김평우 변호사는 탄핵심판 결정을 미루라며 선고일 지정을 앞둔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8일 오전 헌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권한대행이 신임 헌재소장을 임명해 9인체제 헌법재판소가 될 때까지 탄핵심판 결정을 미루고 심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