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제98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제98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한·일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실천해야 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기념식 직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 황 대행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단상을 들어 엎고 싶은 심정”이라고 맹비난했다.

심 대표는 “한일 위안부 합의의 그 정신과 취지가 도대체 무엇인가. 10억엔으로 우리의 역사를 팔아넘기는 것이 그 정신,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이 그 합의의 취지 아니냐”며 “친일매국정권 다운 망발”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2일 원내정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황 총리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그동안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한국의 무릎을 꿇리려는 일본의 폭거에 뒷짐만 지고 있더니 이제는 대놓고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총리와 이 정부에게 과연 위안부 할머니들이 느끼는 굴욕과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행의 역사관을 의심하지 않을 없다”면서 “황 대행의 발언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영혼에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역사관이다. 분명히 잘못된 역사관에 대해 시정하고 국민에 대해 납득할만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1절에도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를 찬양하면서 북풍과 색깔론을 선거에 써먹을 궁리만 하는 총리, 이미 국민들의 심판이 내려졌는데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보려고 끝까지 발악하는 박근혜 일당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3‧1절 기념식에서 황 대행은 김정남 피살사건, 북핵 문제 등 북한 관련 메시지 전달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황 대행은 “정부는 무도한 북한 정권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대응 방안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사드 배치 등 한미연합의 억제 및 방어능력을 배가하여 북한 스스로 핵무기가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