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2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바른정당 김성태 사무총장은 특검법 연장 문제와 관련 2일 “바른정당 의원들과 권성동 법사위원장을 만나 설득하겠다, 특단의 요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법사위에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직권상정, 아니 바로 상정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상임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법안 심사 기일이 부족해 여야간 여러가지 충돌이 있을 때 과거라면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었지만 2013년 국회 선진화법 도입 이후로 전시나 천재지변 외에는 어렵게 됐다”고 짚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정세균 의장은 4당 원내대표들이 합의만 해오면 처리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합의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강력하게 반대하니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에 다시 법사위에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정세균 의장이 바로 상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는 어차피 정치적으로 원내대표간 협상에 의한 합의는 어려운 일이고 법사위 안에서도 간사간 합의에 의해 특검법을 상정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면 정세균 의장과 김진태 위원장이 담판을 해야 한다”며 “권성동 위원장을 만나 설득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 처리의 중요성에 대해 김 의원은 “이재용, 김기춘 등 13명이 구속됐고 30명에 달하는 피의자를 기소해놓고 특검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공소 유지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피의자 대부분이 가진 자들이다, 국내 최고 로펌이나 변호사들을 동원해서 재판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소유지를 제대로 못하면 그동안의 수사나 성과가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어제 삼일절만 해도 촛불은 종북으로 태극기는 애국으로 규정하고 자신과 뜻이 다르면 악으로 매도했다, 얼마나 큰 불행인가”라며 “이런 불행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진실과 의혹이 하나도 숨김없이 특검이 수사로 마무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바른정당에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다”며 “결국 이 문제는 정세균 의장이 역사의 총대를 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위장이혼이라는 오해를 벗으려면 결단을 해줘야 한다”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특검법 연장안 문제를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감옥에서 (최순실이) 속으로 얼마나 표정관리를 하겠냐”고 개탄했다.

이어 안 의원은 “직권상정에는 국민들에게 지탄‧비난 받는 직권상정과 국민들이 박수치고 지지할 직권상정인데 특검법 연장을 위한 직권상정은 국민들 다수, 80%가 지지하고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정세균 의장이 총대를 매면, 역사의 십자가를 지면 구국의 영웅이 될 것”이라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이 박수 칠 수 있는 직권상정을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법사위원회 전체회의가 오후 1시에, 본회의가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 권성동 위원장 바라보는 김진태 간사 자유한국당 김진태 간사가 2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권성동 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