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속영장이 기각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특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난해 7월~10월 통신내역을 분석한 결과, 사정라인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통화‧문자 메시지가 2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수사팀이 추린 통신기록 내역에는 법무부와 대검찰청, 일선 검찰청의 핵심 간부들 이름도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설정한 통신기록 확인 범위는 우 전 수석 처가와 넥슨 간 부동산 거래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7월부터로, 투기자본감시센터의 고발로 검찰에 관련 사건이 배당되고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감찰에 착수한 시기다. 또 8월에는 검찰 내 특별수사팀이 꾸려져 본격적인 수사도 진행됐다.

<국민>은 “당시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이라는 권한을 활용해 본인에 대한 검찰의 수사상황을 챙겨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며 “특검이 관련 기록을 분석하는 것도 해당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우병우는)사실상 어둠 속 검찰총장이었던 듯(하다)”며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이 이 문제를 파헤치지 않고 종료한다면 결국 특검 한계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시체제인 특검은 검찰에서 파견된 검사들이 수사주체가 되기 때문에 언제나 검찰을 수사하는 데는 약점을 보였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교안 권한대행이 특검 연장을 불승인하면서 ‘검찰이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검찰은 자기 문제를 뭉갤 것”이라며 “검찰 개혁이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우 전 수석이 청와대 재직시 사용한 업무용폰에 주목했다. 그는 “우병우가 청와대에서 지급받아 사용하던 업무용 휴대폰은 퇴직시 반납조치 했을 것”이라며 “청와대는 그 폰을 포맷한 후 주로 후임자에게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갑근이 압수한 우병우 개인폰은 깡통폰이지만, 청와대 업무폰만 확보, 복구해도 엄청나게 중요한 증거가 쏟아질 것”이라며 “우병우 업무폰, 특검을 연장하고 청와대 경내를 압수수색해야 하는 수천가지의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