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하는 헌법재판관을 대상으로 '24시간 재판관 근접 경호가 시작됐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이정미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 경호속에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르면 28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후임자를 지명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대법원은 탄핵심판 선고 이후 지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24일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장의 기본적 입장은 탄핵심판 절차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전제”라며 “이 재판관 후임 지명은 탄핵심판 변론종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변론종결 이후 후임 재판관 지명절차를 진행한다는 방향이 설정돼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언제 진행한다는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변론종결 후 선고 전 지명하는 방안과 탄핵심판 선고 후 지명하는 방안을 같이 검토하고 있다. 탄핵심판 선고 후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르면 다음주께 이정미 권한대행 후임자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박근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의 손범규 변호사는 24일 <연합뉴스>에 “대법원장이 뒤늦게나마 이 권한대행의 후임자를 지명키로 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만약 후임자를 지명한다면, 헌재에 변론을 종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장은 하루라도 빨리 후임 재판관을 지명해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와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명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헌재에서 탄핵사건 변론 종결한(2.27)뒤에 후임자를 지명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대법원이 헌재 눈치를 보느냐”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재판 진행은 헌재 재량”이라며 “대통령 측의 파렴치한 지연작전에도 과할 정도의 인내심을 보이며 충분한 재판진행을 해 온 만큼 일고의 가치도 없다. 굳이 이 시점에 후임지명을 거론한 대법원도 참 사려 깊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전병헌 전 의원은 “대법원장의 이정미 대행 후임지정 여부는 탄핵시계와 관련 없다”면서 “헌재로서는 그간 충분히 탄핵관련 증거 및 변론을 검토하였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일정대로 판단을 내리면 될 일이다. 후임지정을 지푸라기 삼아 어떻게든 판결을 늦춰보려는 대통령 측 꼼수는 의미 없다”고 여당과 박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대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탄핵심판 절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양 대법원장의 기본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