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17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악수를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뉴시스>

외교부가 부산 동구청에 ‘위안부’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며 노골적으로 일본 눈치를 보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가 윤병세 장관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대협은 23일 성명을 내고 “평화비 철거 압박하며 일본의 역사지우기 행태에 부화뇌동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자격이 없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해임한다”고 밝혔다.

윤미향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국민의 권익과 생명에 반하는 외교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윤병세 외교장관을 해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해임장’을 공개, “동의하시는 분들은 해임장을 써서 외교부에 직접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대협 이메일 등을 통해 접수된 ‘윤병세 해임장’은 3.1절 집회 때 모아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협은 성명에서 “그동안 외교부는 2015한일합의가 발표되기 전부터 계속된 일본정부의 평화비 철거 압박에 대해 ‘평화비는 국민들이 건립한 것이므로 정부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입바른 소리를 해왔다”며 “그런데 2015한일합의 이후 일본정부의 압박에 대해서는 한마디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대협은 이런 외교부가 지방 자치 단체장에게 공문을 보내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는 이러한 굴욕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외교부는 대한민국 국민의 국익을 위해 일하는 외교부가 되기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한국정부는 자국 국민에게 가해국 일본정부에 대한 국제예양을 운운하기에 앞서 피해자인 할머니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공식 배상하도록 일본정부에 강력히 요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러나 박근혜와 외교부 윤병세 장관은 이미 자격을 상실했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