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최종변론에 출석할 경우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주장에 대해 21일 “조선시대 왕보다 더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서 “조선시대 왕이라도 사간원, 사헌부, 홍문관 3사가 바로 왕에게 질책하고 ‘아니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선비들은 상소문을 왕에게 보내면 답변해야 될 의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송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는 국회의원도 직접 질문할 수가 없다”며 “춘추관 기자들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서 국민이 알고 싶은 것 질문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7시간 동안 어디 있었습니까?’ 질문 한 번 해본 기자가 있었나, 이게 과연 기자인가”라고 청와대 출입기자의 실태를 꼬집었다.

수사와 탄핵심판 관련해서도 송 의원은 “검사가 불러서 대면조사해도 안 하겠다고 하고, 특검이 불러도 안 하겠다고 했다”며 “헌재에까지 와서 헌법재판관이 질문을 하겠다는데 거부하고 자기 진술만 하고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영국 여왕도 이렇게 할 수 없다”며 “법위에 사는 치외법권에 있는 사람 같다”고 맹비난했다.

송 의원은 “당연히 특검‧검찰 조사 받고 질문 받아야 한다”며 “왜 정규재TV만 불러서 자기 혼자만 일방적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분노로 정말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일 JTBC에 따르면 박 대통령측은 특검의 대면조사와 관련해 각종 특혜를 요구했다. 보안을 이유로 제3의 장소가 아닌 청와대 경내에서 비공개 조사를 주장했다.

또 조사 시간과 방식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건강 등을 고려해 길지 않게 조사하고 가급적 한 명이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서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피의자 신문 조서가 아닌 침고인 진술 조서에만 응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일단 조사가 중요하다고 보고 이런 요구를 수용해줬지만 지난 9일 대면조사를 하루 앞두고 박 대통령측은 일정 공개를 이유로 무산시켰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