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 제6기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수사 기간 연장 문제와 관련 2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가급적 빨리 판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가급적 빨리 답변을 해주면 남은 수사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특검보는 “법에는 수사기간 만료 3일전에 신청하고 그 이후 승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끔 돼 있지만 저희들 입장에서는 가급적 빨리 판단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공동 행동에 나섰다. 4당 원내대표는 19일 회동을 갖고 21일까지 특검 연장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4당은 황 대행이 수용하지 않으면 특검 연장 법안을 23일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 연장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황 대행은 늦어도 내일(21일)까지 특검 연장을 승인해야 한다”며 “승인하지 않는다면 마치 ‘동업자가 동업자를 엄호한다’는 맹목적인 방패가 된다는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특검 기간 연장을 바라는 시민 51,610명의 서명을 법사위 행정실을 통해 국회 권성동 법사위원장에게 전달했다. 

▲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 세번째) 의원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들이 특검 연장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날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황 대행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조속히 수용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행은 연장 수용의사를 국민 앞에 천명하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이란 자리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것이지 입법부로부터 직무정치 처분을 받은 대통령 1인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특검연장을 위한 정의당 72시간 비상행동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에 돌입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황 대행이 거부한다면 국정농단 범죄를 비호하고 은폐하겠다는 선언”이며 “스스로도 국정농단의 공범임을 고백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황 대행의 특검 연장 거부는 사실상 특검을 조기에 강제해산시키는 일”이라며 “‘연장거부’가 아니라 ‘조기해체’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친일청산을 좌절시켰던 반민특위 해체에 비견할 만한 역사적 범죄 행위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수사만료 3일전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며 “황 대행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혀서, 특검이 수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열린 '특검연장' 위한 정의당 72시간 비상행동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회찬(앞줄 왼쪽 다섯번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당직자 등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특검 연장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