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사진=정규재tv 화면캡처,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측이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을 3월 초로 연기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데 이어 변호사 2명을 또 선임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 이중환 변호사는 20일 “정기승 전 대법관과 장창호 변호사가 대리인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전 헌법재판관인 이동흡 변호사가, 16일 김평우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합류한 바 있다.

정기승 전 대법관은 김평우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을 비롯해 이시윤‧김문희 전 헌법재판관 등과 함께 ‘탄핵심판에 관한 법조인의 의견’이란 제목으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광고를 싣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최종변론으로 갈수록 몸집을 불려 18명의 거대 대리인단이 됐다.

최종변론기일 연기 요청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측 관계자는 2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직접 헌재에 출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측의 막판 전략과 관련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서 “박근혜는 절대 자진사퇴, 하야 않는다”며 “헌재는 원래 일정대로 밀고 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3월13일 넘기기’ 시나리오와 관련 한 교수는 “박 대통령은 헌재 준비를 이유로 특검 대면조사를 지연시키고 황교안 대행은 특검 연장을 안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헌재가 3월 2~3일로 최종변론을 허가하면 하루전날쯤 박근혜씨는 한주 연기하자고 들 것”이라고 다음 구상을 추정했다.

한 교수는 “헌재가 더 이상 불허하면 변호인단이 총사퇴한다며 공격할 것”이라며 “헌재가 3월13일 임박해 평의하면 탄핵기각 재판관중 1인이 좀더 검토할 쟁점이 남아 있다며 한주 뒤 다시 논의하자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지연 작전으로 3월13일을 넘겨 재판관 7명 체제가 되어 탄핵반대 재판관이 사인을 하지 않으면 정족수 미달로 결론이 나올 수 없게 되는 경우를 짚었다.

또는 그런 작태에 분개해 탄핵인용 재판관이 1명이라도 사인을 하지 않으면 분모 7명을 채울 수 없기에 탄핵 기각 결정도 나오지 않게 되는 경우를 설명했다.

▲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주심 재판관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5차 변론기일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이같이 탄핵 심판 결정이 물 건너가면 “박근혜씨는 대통령 직무는 정지되어 있지만, 형사재판은 안 받는 상태에서 아무 일도 없이 청와궁에서 유유자적 지낼 수 있다”며 “신선이 따로 없다. 황교안은 내년 2월까지 권한대행한다”고 전망했다.

한 교수는 “명심할 것은 ‘5천만이 물러가라 해도 절대 안 물러갈 것’이란 JP의 통찰”이라며 “ 결국 박씨는 절대 사퇴하지 않는다. 사퇴하면 검찰조사, 법원재판 바로 받고 구속하라는 소리 맨날 듣는데 미쳤다고 사퇴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이것이 박씨가 꿈꾸는 계략”이라며 “그 꿈을 깨려면 헌재는 ‘3월 2~3일 연장’론을 절대 승인하지 않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 교수는 대리인단의 반발은 “반드시 한번은 치를 홍역”이라면서 “거기에 쫄지 말 것이며, 넘어가지 말 것이다. 헌재는 원래 일정대로 밀고 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