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5차 청문회에서 옅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CJ E&M 표적조사를 거부한 공정거래위원회 담당 국장을 강제 퇴직시키는 과정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겨레>에 따르면, 신영선 부위원장(당시 사무처장) 등 공정위 관계자들은 특검에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이 ‘CJ에 대해 불이익 처분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 등에 투자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는 특검팀 관계자가 “CJ는 당시 영화 ‘변호인’ 등으로 청와대에 찍힌 상태였다”며 “이 때문에 CJ에게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식으로 청와대의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담당 국장이 ‘시정명령’ 의견을 내는 것으로 CJ E&M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자 당시 승진 대상자였던 해당 국장은 서울지방사무소장으로 보내졌다. 이후 청와대는 표적 감찰을 통해 담당 국장에 명예퇴직을 강요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또 지난해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을 동원해 문체부 공무원들을 찍어내게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문체부 찍어내기 인사와 함께 공정위 보복 인사에도 우 전 수석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우 전 수석은 사실상 특검팀의 마지막 ‘메인 타깃’인만큼 남은 시간동안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열린 '황교안, 우병우의 국정원 대선개입 및 세월호 사건 수사방해 고발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영국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법률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같은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다음은 우병우 차례”라며 “최순실을 모른다던 당신. 싸구려 법 지식으로 요리조리 피해 다녔던 당신. 김기춘, 이재용에 이어 당신도 감방 3인방이 될거요”라고 예언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성역이었던 이재용 삼성 부회장까지 끈질긴 수사 끝에 결국 구속수감 시킨 특검이 박근혜의 핵심공범 우병우도 반드시 구속수감 시키기를 다수 국민들이 응원할 것”이라며 “특검은 단호한 수사로 우병우도 구속하길(바란다)”고 전했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페이스북에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최순실의 1급 부역자. 칼잡이. 사이비 법률가.. 행복한 주말 되실 거예요”라고 적었다.

네티즌들도 “자, 이번엔 우병우 구속가자!”, “특검 연장하고, 우병우 구속하고!”, “이러고도 특검 연장 안할텐가?”, “최순실에 빌붙어 대한민국 우롱한 죄가 실로 큰 것이다. 세월호 수사도 방해했다지?”, “우병우 구속으로 대한민국 검찰이 권력의 방패가 되어 부정부패를 도모한다는 인식을 지우고 자유와 민주주의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란 걸 보여주자”, “우병우 당장 구속해야. 우병우 라인까지 조사하라”, “우병우 구속해야 법앞에 평등이 성립된다”, “우병우 구속으로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 만들어주세요”, “만약 특검 연장 안되서 검찰로 넘어가면 어떡하죠? 검찰에 우병우 라인이 다 포진되어 있을텐데”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