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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추측성 보도 난무…민언련 “조선, 북풍몰이 앞장서”이용마 “웬 호들갑?…北 원흉으로 내세워 정치적 이득 얻는 세력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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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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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6  12:25:35
수정 2017.02.16  12: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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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데 대해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가 잇따르자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저가항공사 터미널에서 여성 2명이 김정남과 접촉, 이후 김정남이 공항에서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는 것이다.

김정남 부검장에는 북한 대사관이 방문했고,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여성 2명을 체포했고, 이 사건과 관련된 다른 4명의 남성을 찾고 있다.

   
▲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5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ㆍ2월 16일) 75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2017.02.15. (사진출처=조선중앙TV캡쳐, 뉴시스)

하지만 김정남 피살 이후 언론들은 ‘북한 여성공작원의 독침에 의한 암살’을 기정사실화 하는 듯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6일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김정남의 죽음에 김정은 위원장이 개입했다는 것은 현재로써는 하나의 유력한 설일 뿐”이라며 “그런데 어째서인지 상당수의 언론은 이런 추정된 사실을 마치 ‘기정사실이라는 되는 양’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김정남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현재 국정원조차 김정남이 ‘테러 독극물에 의해 사망했으나 독침을 사용했는지는 부검해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즉, ‘독침이 사용됐다’는 것은 하나의 가설일 뿐, 정확히 밝혀진 사실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민언련은 또 북한의 각종 암살도구를 집중 조명하는 보수언론들의 보도 행태와 관련해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재차 부각하고, 공포심을 부추기는 효과를 준다”며 이는 “정치적 의도를 넘어서 해당 사안을 ‘북의 독재자가 이복형을 독침 살해’했다는 선정적 뉴스거리로 재가공해 언론소비자에게 팔아먹는, 일종의 장삿속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공포심 부추기며 ‘북풍‧종북몰이’ 앞장서”

민언련은 특히 <조선일보>가 ‘북풍‧종북몰이’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TV조선>이 김정일 피살 소식을 맨 처음 보도한 이후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번 김정남 암살이 북 내부 권력 암투와 연결돼 있다면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며 “이는 우리에게도 비상사태”라고 공포심을 부추겼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주하는 상대가 이렇게 광포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가야 한다”며 “설마 동족에게 핵을 쏘기야 하겠느냐는 안이한 발상으로는 나라를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됐다. 현지 매체 더스타가 공항 CCTV에 포착된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도했다. 김정남은 마카오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피습됐다. <사진출처=더스타 영상 캡쳐,뉴시스>

이와 관련해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니 말레이사아 당국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떤 방향으로든 예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든다”며 “한국 언론들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 오보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며 “좀 더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다룰 사건인 듯하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라고 보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북풍 원하는 세력 지금도 권력 내부에 존재…언론보도 신중해야”

이용마 MBC해직기자는 반복되는 북한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사실 확인도 채 안 된 상태에서 사건만 터지면 북한을 원흉으로 내세워 정치적 이득을 얻는 세력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소위 북풍을 원하는 세력이 지금도 권력 내부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북한 관련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15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에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아직까지 (김정남이)사망했다는 사실 외에 아무것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어제 아침부터 정부기관을 이용해서 개인적으로 이 사실을 흘리고 이와 관련된 사실을 공식적으로 국회 정보위 등을 통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각 당에서 독침이 미사일이 되어서 날아올 것이라거나 국회 상임위 국방위원장이 사드의 추가배치 검토가 필요하다는 제기를 하는 등 대단히 위험한 언행들이 나오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또 만일의 사태에 더 잘 대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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